'바이오비엘' 이은정 대표, 김치유산균 비타민에 최초 적용
"누가 먹겠냐" 우려 씻고 창업 3년만에 해외시장 진출 성공

"김치유산균의 매력에 빠진 지 벌써 6년입니다. 그 매력을 아는 만큼 포기란 있을 수 없죠. 전세계에서 코카콜라가 다 팔리듯 김치유산균 제품이 전 세계에서 팔릴 때까지 계속해서 나아갈 것입니다."

김치유산균 건강식품 제조업체인 '바이오비엘' 이은정 대표는 김치유산균은 알면 알수록 위대하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힘주어 말했다. 

한식의 상징이자 한국의 상징이기도 한 김치. 김치가 건강에 좋다는 건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며 그 이유로 김치유산균을 꼽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김치유산균을 멀티비타민에 적용한 건 '바이오비엘'이 최초다. 

6년 전 김치유산균의 엄청난 효과에 주목한 이은정 대표는 지난 2009년 김치유산균의 세계화를 기업가치로 내세운 바이오 벤처 '바이오비엘'을 창업했다. 김치유산균의 매력에 빠져 3년 동안 공부하고 관련 분야 박사님들께 조언을 구하는 등 동분서주한 끝에 얻은 결과였다. 

이 대표는 "무선 헤드셋 관련 업체를 꾸려가다 실패한 후 우연히 김치유산균에 대해 알고 제 인생을 걸 만 한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 믿고 뛰어들었다. 알면 알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 김치의 위대함에 반했고, 김치유산균을 비타민에 적용한다면 건강을 위해 이렇게 좋은 것도 없겠다 생각했다"고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김치유산균을 비타민에 적용해 보겠다는 이 대표의 생각에 지인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흔한 게 비타민이고 공짜로도 주는 게 비타민인데, 김치유산균 넣는다고 팔리겠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누구나 먹는 비타민이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이 넓은 것이고 차별성만 확실하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이 대표는 김치유산균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비타민보다 좋은 건 없다고 굳게 믿었다. 

김치유산균에 대한 확신으로 창업에 박차를 가하던 이 대표는 R&D를 위해 과학도시 대전에 둥지를 틀기로 마음 먹고 2009년 만년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본금 5천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김치유산균에 주목한 지 3년만의 일이었다. 

◆ 지원금 회수조치 등 창업초 시련…"김치유산균 세계화 사명감에 주먹 불끈"

그렇게 그간의 노하우를 모두 동원해 김치유산균을 적용한 어린이용과 어른용 멀티비타민 8종이 출시됐다. 때마침 가정의 달 5월이라 이 대표의 기대감은 컸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기념해 선물용 비타민 주문을 대량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설레는 마음으로 납품을 준비했고 주문 업체측에 정상적으로 납품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신입사원이 받아온 첫 주문이라 인정에 끌려 외상거래 조건을 받아들인 게 실수였다. 

6천여만원 상당의 제품에 대한 물건값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사기를 당한 이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엄청난 시련을 맛봐야 했다. 

보험설계사 일을 겸하면서 근근히 회사를 운영하던 이 대표에게 설상가상으로 캄보디아 출장에 나선 남편이 현지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그 때를 떠올리면 어떻게 살았나 싶다는 이 대표는 "추석 무렵에는 저희 제품을 만드는 공장서 추석인데 직원들 월급을 못 줬다는 연락도 왔다. 보증보험 때문에 신용도도 떨어지고 대전시로부터 받은 창업자금도 회수조치됐다"며 "친정부모님도 사업은 그만 두고 보험영업을 계속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보험설계사로도 연봉이 꽤 괜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김치유산균 세계화란 목표는 더 또렷해졌다"고 당시의 심경을 풀어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이른 아침 대전으로 출근하기 위해 경부선 기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내가 포기하면 누가 나만큼 김치유산균에 대한 애정을 갖고 일을 할까?'하는 생각을 늘 가슴에 품었다는 이은정 대표. 

그는 어디를 가든 김치유산균의 효능·효과에 대해 소개했고, '그냥 김치 많이 먹으면 되지..'라며 효과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는 "저희 김치유산균 비타민에는 g당 100억마리 유산균 생균이 들어있다. 이만큼의 유산균을 섭취하려면 김치국물을 한 주전자는 마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KAIST 문지캠퍼스 산학협력기업으로 입주해 있는 '바이오비엘'은 2011년 9월에는
인천 송도테크노파크에 기술연구소를 설립,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2 HelloDD.com

 김치유산균 외길에 소비자도 반응… "맛도 좋고 효과도 톡톡" 

김치유산균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바이오비엘은 2009년 12월에는 일본에 수출도 할 수 있게 됐고, 태국서 열린 'InnovAsia 2009:FOOD in the Future Exhibitio Free(식품 혁신의 미래에 대한 국제적인 쇼케이스)'에도 참가해 김치유산균 비타민을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 

2010년에는 KAIST와 산학협약서를 체결했고, ISO9001, ISO14001 인증도 획득했으며 일본 홈쇼핑 진출을 위한 시험방송도 하게 됐다. 그 해 10월에는 '대상'과 기술제휴를 맺어 상품을 출시하는 등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김치유산균에 대한 연구도 박차를 가했다. 김치유산균에서 신종 종균을 발굴하는 연구를 비롯해서 김치유산균의 생성물질에 대한 효능 및 임상 연구, 김치유산균을 이용한 항바이러스제와 항균제 연구개발도 계속해서 해 나갔다. 

1년을 하루같이 뛰고 또 뛴 결과, 바이오비엘의 김치유산균 비타민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건축자재회사를 경영하는 한 기업의 대표는 우리나라에 관광객으로 왔다가 선물로 받은 바이오비엘의 김치유산균 비타민을 먹고는 그 효과에 반해 바이오비엘의 일본내 법인 운영을 자처하기도 했다. 

김치유산균 비타민을 비롯해 바이오비엘의 건강식품을 먹고 몸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보람있다는 이 대표는 "우리 비타민이 보건소에도 납품되는데, 보건소서 우리 비타민을 받아간 할머님이 더 살 수 없냐고 한다는 얘기를 보건소장님께 전해들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됐다는 얘기, 우리 비타민을 먹은 후 다른 약이 더 잘 받는다는 소식을 들을 때 포기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소비자들에게 바이오비엘의 멀티비타민이 어필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대부분의 비타민이 알약형태여서 약 먹는 느낌이 든다. 또 사탕이나 가루형태도 있지만 신맛이 너무 강하다"며 "그래서 우리 회사는 비타민을 씹어먹을 수 있게, 또 맛있게 만들었다. 먹어본 분들의 반응이 좋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는 백김치에서 유산균 균주를 배양하는 타 회사와 달리 빨간 배추김치를 담가서 균주를 배양한다"며 "배추김치, 열무김치, 총감김치 등 김치별로 맛이 다르고, 또 젓갈별로도 맛이 다른데, 그게 다 균주가 달라서다. 우리는 이 여러 균주 가운데 가장 특성이 좋은 균주를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지금 한창 연구중인 과제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 올 가을 새 디자인의 제품 출시… "김치유산균으로 '한류'일으키고 미국도 진출할 것"

이 대표는 올 가을을 기다린다. 여느해보다 폭염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될 예정인데다가 중국 진출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며칠 전에는 일본 홈쇼핑에서 바이오비엘의 여성을 위한 건강식품 '바이올렛'이 전파를 탔다. 

일본 내 반응도 무척이나 뜨거워 앞으로 일본진출도 급물살을 탈 것 같다고 전하는 이 대표는 "앞으로 국내외에서 '한류시대'라는 브랜드로 바이오비엘의 건강식품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의 '한류'는 주로 K-POP이 이끌고 있지만 향후 '한류'라는 말만으로도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사람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그는 "창업 후 3년을 버티면 10년 간다는 말이 있더라. 올해로 창업 3년째인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제 서서히 우리 회사의 비전을 구체화시킬 단계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치유산균 세계화를 위해 바이오비엘만의 김치유산균주를 특허출원하는 게 목표라는 이 대표는 "미 FDA에 김치유산균 비타민이 등록돼 있다.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미국에 진출하는 게 올해 목표다"며 "창업 초기에 어려움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빚을 지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 경험을 가지고 벤처 창업에 실패한 CEO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과 중국을 발판으로 홍콩과 인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이 김치유산균을 알고 김치유산균 비타민을 먹는 그날까지 계속 뛰겠다는 이은정 대표, 그의 건강한 미소가 아름답다. 
 

▲김치유산균이 들어있는 '바이오비엘'의 다양한 건강식품들. 김치유산균을 적용한
철분,엽산 제품은 국내최초로 과립형으로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2012 HelloDD.com

▲바이오비엘 제품의 도쿄 광고촬영 현장. ⓒ2012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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