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 합병증 82세로 사망…한국과도 큰 인연
이소연 박사 "위대한 영웅 꼭 만나고 싶었는데…"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사망했다. 향년 82세. 26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닐 암스트롱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암스트롱이 지난 8일 받은 심장 수술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최근 관상동맥 협착 증세가 발견돼 심장수술을 받았으나 합병증으로 인해 숨졌으며 정확한 사망장소와 일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닐 암스트롱은 지난 1969년 아폴로 11호의 선장으로 달 탐사에 나서 7월 20일(한국시간 21일 오전 11시 56분 20초) 인류 최초로 달 표면의 '고요한 바다'에 발자국을 찍으며 인류문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달에 도착한 후 인간이 달에서 지구로 보내는 역사적인 첫 교신을 통해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이 한 걸음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다."

▲아폴로11호의 선장으로 임명된
닐 암스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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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은 미국 오하이오주 워퍼코네타의 한 농장에서 태어났다.

6세에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며 모형항공기 제작에 몰두하였고, 17세에 단독비행에 나서는 등 어린 시절부터 비행에 심취했다.

퍼듀대에서 항공공학을 전공한 닐 암스트롱은 미 해군 조종사로 복무한 후 나사의 우주비행사로 활동했다. 1962년 우주비행사로 선발되었으며 1966년 제미니8호의 지휘비행사로 우주에 처음 나갔다. 그리고 3년 뒤인 1969년 '아폴로 11호 미션'을 통해 5억명의 지구촌 사람들이 텔레비전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마침내 달에 무사히 착륙, 인류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암스트롱은 달 탐사를 마친 후 마이클 콜린스·에드윈 알드린 주니어 등 아폴로 11호 승무원과 적성국가인 구 소련을 비롯해 세계 각국을 돌며 환영을 받았고 나사에서 수년간 근무한 후 우주프로그램 행정관과 교수 등의 삶을 살았다.

미국 언론은 그가 인류 최초의 달착륙에 따른 명성을 피해서 조용히 살려고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유가족은 성명에서 "그는 맡겨진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맑은 날 밤 달이 당신에게 미소짓고 있다면, 닐 암스트롱을 기억하고 그에게 윙크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닐 암스트롱은 제트기 조종사로 1950년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달착륙 직후인 1969년 11월 방한했다. 또 1971년에는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우리나라를 다시 방문해 충남 예산의 학교와 수덕사를 방문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다.

한국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이소연 박사(한국항공우주연구원)는 트위터에서 "가능하다면 언젠가 이 위대한 영웅을 꼭 만나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닐 암스트롱의 달 발자국 사진을 올려 그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표현했다.
 

▲닐 암스트롱의 생전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폴로11호에 탑승한 닐 암스트롱·마이클 콜린스·에드윈 알드린 주니어(왼쪽부터) ▲아폴로11호 탑승을 위해 케네디우주센터를 떠나는 우주비행사들 ▲동료조종사가 촬영한 암스트롱의 달 착지 모습 ▲달표면에 찍힌 암스트롱의 발자국 ▲1969년 11월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는 닐 암스트롱 ▲2009년 달착륙 40주년을 맞아 미 의회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영예의 금메달을 수상한 아폴로11호 승무원들.  ⓒ2012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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