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송민호 교수팀 "'크립1' 단백질 이상시 질병 유발"
암·당뇨·파킨슨 등 난치성 질환 발병원인 이해 토대 마련

▲충남대 송민호 교수.  ⓒ2012 HelloDD.com
현재 많은 연구자가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치매나 파킨슨병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또 영양분의 과다 섭취와 운동부족에 따른 비만과 당뇨병도 현대인을 괴롭히고 있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이러한 질병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여겨졌지만 여전히 수많은 질병의 원인은 미궁속에 있으며 인체 세포의 다양한 구조와 기능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몸의 발전기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 단백질이 존재하고, 이 단백질에 이상이 생기면 난치성 질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충남대 송민호 교수가 주도하고 서울대 공영윤 교수팀이 참여한 연구팀이 미토콘드리아 내 에너지를 생성하는 '크립 1'이라는 단백질의 기능 저하가 암이나 당뇨병, 파킨슨병 등의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규명했고 27일 밝혔다.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는 세포 내에 존재하는 세포소기관 중의 하나로 외막과 내막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이중막 구조를 갖고 있으며 세포 내에서 에너지(ATP)를 생성한다. 또 '크립1(CRIF1, CR6-interacting factor 1)'은 지난 2003년 송민호 교수팀이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의 유전자은행에 등록한 유전자이며 222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송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크립1이라는 단백질이 미토콘드리아 내막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매커니즘을 분자생물학적 연구방법으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과정에서 규명한 원리는 지금까지 포유류 이상의 생물에서는 보고된 바가 없어 앞으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으로 발병하는 각종 질환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 교수는 "미토콘드리아는 대사성질환이나 암, 퇴행성 신경질환을 포함해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크립1의 기능에 관한 이번 연구를 통해 미토콘드리아를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권위 있는 생명과학 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세포 대사지(Cell Metabolism)' 최근호에 게재됐다. 
 

▲미토콘드리아 내 단백질 역할 개념도.  ⓒ2012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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