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충남대 연구팀 '차세대 항암제' 내성원인 규명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트레일(TRAIL)' 내성의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김남순 생명연 박사와 김철희 충남대 교수팀이 공동으로 간암 세포가 트레일 항암제에 대해 내성을 가지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트레일은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사용되는 당단백질)'으로, 정상세포에는 거의 독성을 나타내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이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반복적인 투여에 따라 간암, 폐암, 유방암 등 많은 암에서 내성이 생긴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도 과학자들이 트레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기존 항암제보다는 훨씬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이다. 기존 항암제의 경우 정상세포와 암세포도 같이 죽이면서, 항암제의 내성으로 인해 암세포도 빨리 성장시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간암세포에 트레일을 처리했을 때, 'TIPRL(The TOR signaling pathway regulator-like)' 단백질이 세포내 MKK7/JNK 경로의 활성을 저해함으로써 암세포 사멸을 억제한다는 사실로부터 간암세포가 트레일 항암제에 대해 내성을 가지는 과정을 새롭게 규명했다. 

실험을 통해 연구진은 TIPRL 단백질이 정상 간 조직보다 간암 조직에서 많이 존재하는 것에 주목해, 간암 세포에 TIPRL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면서 트레일 항암제를 처리한 경우 간암 세포가 선택적으로 죽은 것을 확인했다. 또 간암 이식 생쥐에서 TIPRL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면서 트레일 항암제를 처리하면, 트레일만을 처리한 경우에 비해 암 생성이 현저히 저해되는 것을 증명했다.

김남순 박사는 "TIPRL 단백질은 트레일 항암제에 대해 내성을 나타내는 암의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사용할 수 있어 새로운 차세대 표적 항암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소화기암 분야 의학저널 'Gastroenterology'지 온라인 속보로 발표됐다. 
 

▲간암세포에서 많이 생성되는 TIPRL 단백질은 PP2Ac와 MKK7과 결합하여  MKK7/JNK를 비활성화 시키고, 이로 인해 세포사멸 신호전달 경로가 억제되어  간암세포는 트레일 항암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다는 것을 설명한 모식도. ⓒ2012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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