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임용택 교수팀…연구결과 '앙게반테 케미지' 발표
면역증강물질+나노복합체='신개념 항암면역세포 치료제'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와 나노기술을 이용해 항암치료의 효능을 높이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충남대 임용택 교수(40세)가 주도하고, 김지현 연구원과 노영욱 박사가 참여한 이번 연구는 화학분야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지 최신호(9월 18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에는 암환자 면역세포의 면역력을 증강시켜 암세포를 치료하는 항암면역치료제가 차세대 항암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항암면역치료는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화학(약물) 및 방사선 치료로 인한 부작용과 항암치료에 대한 거부반응이 적어,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암 치료법이다. 그러나 암세포는 면역세포의 면역력을 억제하거나 차단해 스스로를 지키려는 특성이 있다. 이에 기존의 항암면역치료제는 암환자 면역세포의 면역력을 극대화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항암면역세포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지상세포(대표적인 항원제시세포)의 면역을 활성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암세포 속의 수지상세포는 활성화를 억제하는 분자(STAT3) 등에 의해 활성화가 억제되어 면역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임용택 교수 연구팀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증강물질(단편 DNA)과 면역억제 유도 유전자를 파괴하는 RNA(작은 간섭 RNA)로 나노복합체(나노컨쥬게이트)를 만들어, 암 치료 효능을 극대화한 신개념 항암면역세포 치료제를 개발했다.
 

▲하이브리드 나노컨쥬게이트 항암면역치료제의 치료 효과.
<사진=교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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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높이는 단편 DNA를 넣어 수지상세포를 활성화하고, STAT3를 파괴하는 작은 간섭 RNA를 결합해 외부에서 암 항원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항암효과를 극대화한 나노컨쥬게이트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또 치료효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면역을 활성화하는 분자에 근적외선 형광 나노조영제를 결합하고, 외부를 생체친화성 고분자로 포장함으로써 면역세포 활성화 분자를 암세포 주위의 면역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제조하여 항암면역치료 효과를 더욱 높였다.

연구팀은 암이 유발된 실험동물(생쥐)에 하이브리드 나노컨쥬게이트를 투여한 결과, 기존의 면역증강제(CpG ODN)만을 투여한 것에 비해 암 치료율이 3~8배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임용택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암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두 분자(단편 DNA와 작은 간섭 RNA)를 결합하여 기존의 항암면역치료제보다 암 치료 효과를 최소 3배 이상 높일 수 있었다"며, "특히 이 기술은 항원이 알려진 암이나 질병 치료에만 쓰이던 기존의 항암면역세포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여, 다양한 암과 질병 치료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전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임용택 교수(가운데)와 김지현 연구원(왼쪽),
노영욱 박사. <사진=교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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