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방폐물 지하처분연구시설…국제협력 주도역할 기대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이 방사성 폐기물의 심지층 영구처분 기술 개발을 위해 구축한 지하처분연구시설(KURT)이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원자력기구(IAEA) 'URF(지하처분연구시설) 네트워크' 협력기관으로 지정됐다. 

'URF 네트워크'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지하연구시설을 이용한 회원국 간 연구 성과와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안전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심지층 처분 프로그램을 계획하기 위해 2001년 발족한 IAEA 산하의 국제협력체다. 

고준위폐기물의 심지층 처분에 초점을 두고 이를 위해 요구되는 기본 요건과 처분 기술에 대한 이해도 향상에 힘쓰는 가운데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지층 영구처분은 사용후핵연료 등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지하 깊이 묻어 인간 생활권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도록 완전 격리시키는 처분 방법이다. 

현재 캐나다, 독일, 미국 등을 비롯한 10개국 13개 기관이 협력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등 21개국이 참가국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원자력연 KURT는 교과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방사성폐기물 처분 연구를 위해 2002년부터 50억 원을 투입해 2006년 완공한 국내 유일의 동굴식 지하처분 연구시설이다. 

그동안 스웨덴, 스위스, 일본 등과 심지층 처분 기술 개발을 위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2010년부터 미국 샌디아국립연구소(SNL)로부터 기술용역 2건을 수주하여 수행하는 등 시설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URF 네트워크 참가국에서 협력기관으로 지위가 격상됐다. 

원자력연은 UFR 네트워크 협력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KURT를 이용한 한국형 심지층 처분 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하고, 심지층 처분 기술 확보를 위한 국가 간 협력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적으로 2014년 이내에 URF 네트워크에서 주관하는 교육훈련 과정 및 심포지엄을 유치하는 등 네트워크 내 활동 범위와 역할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 에너지부(DOE)의 기술용역 추가 수주 등을 통해 이 분야 국제 공동연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적으로는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 건설하고 있는 월성 중저준위폐기물 처분장의 인허가 안전성 평가, 지하수 유동 특성 평가를 지원하는 등 KURT 건설과 운영에서 확보한 기술을 원자력 산업계에 적극적으로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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