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 인하대 교수(WISET사업단장)

2003년 노무현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부처는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찾는데 혈안이 돼 있었다. 이 때 회자된 용어가 바로 차세대성장동력이었고, IT가 바로 노무현 정부의 대표산업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신성장동력을 찾았다.

특정산업에 의한 경제성장으로 국민의 행복을 제시하고 일자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만의 특정산업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신성장동력이란 더 이상 특정산업이 아니고, 바로 '우수인재육성'이다.

인류역사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다. 산업의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1850년대 영국의 산업혁명은 철강산업에서 비롯되었다. 그 결과 증기기관차가 만들어졌고, 섬유를 만드는 방적산업이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는 1879년 에디슨의 백열전구 발명이 도화선이 되었다.

또한 185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석유(원유)는 자동차 산업의 에너지원이 되면서 산업역사를 꽃피웠다. 그 후, 세계는 20세기의 전기․전자산업, 그리고 제2의 산업혁명인 컴퓨터의 출현은 디지털화로 이어져 휴대전화가 인간의 많은 행동을 제어하는 시대를 연출하고 있다.

산업의 변천이 이렇게 화려한 것 같지만, 모든 산업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기술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자면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신성장동력은 바로 우수인재육성이다.

그래서인지, 20세기 세계 유수의 산업을 이끈 리더들은 사업에 의한 부의 축적을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에 환원하였다. 미국 철강왕 카네기의 카네기멜론대학, 포드자동차 포드의 국립교육TV(NET), 그리고 석유왕 록펠러의 시카고대학 등이 그 산물이다.

현재 활동중인 버크셔 헤더웨이의 워렌버핏, 인텔의 고든 무어, MS의 빌게이츠도 마찬가지이다. 한국도 짧은 역사동안 눈부신 발전을 한 세계 유일의 국가이다. 1960년 1인당국민소득 US62 2011년 22,500 되었다. 그 발전의 근원에는 바로 산업사회에 뛰어든 우수한 인재들이 있다.

그러나 최근 20여년 우수인재의 이공계 기피 현상은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다행인지, 김대중 정부 말기, 과학기술부에서 'WISE'가 만들어졌다. 우수여학생의 이공계유치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되어 WISET(Women into Science, Engineering & Technology)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런데 최근 조사에 의하면, 그 교육투자 결과가 서서히 희망으로 변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07년-2011년 사이 5년간 인천시교육청 통계에 의하면 이과 학생수의 현저한 증가를 볼 수 있다. 이 기간 문과는 30182에서 31461명으로, 이과는 17995에서 23476명으로, 이과비율이 37.35%에서 42.73%로 5.4% 증가하였다.

이는 남녀학생 모두 이공계로 진출하는 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는 증거이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같은 기간 문과는 16886에서 17065명으로, 이과는 6530에서 8295명으로 증가하였다. 전체 학생수 4,177명에서 54937명 증가에 대해 이과반 여학생 비율이 13.5에서 15.1%로 되어 1.6% 증가되었다.

이들이 우수인재인가는 차후의 문제이며, 매우 고무적인 결과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난 10년간 인하대 WISET사업단은 인천시내 우수여학생을 이공계로 유치하는 교육사업을 펼쳐왔다. 국고 지원이외에 인천시, 인하대, 지역사회 공공기관으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았다.

그리하여 수혜학생 중 40%까지 남학생에게도 혜택을 주었다. 또한 교과부,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의 '과학중점학교' 지원의 역할도 주요했다. 각 지자체 예산은 다양한 분야에 책정된다. 그 중 '교육 예산'은 최고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인내를 갖고 투자해야 한다. 현재 인천시의 재정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교육예산만은 투자 순위에서 밀리지 않기 바란다. 각 구청 예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바로 한국이 미래 먹거리 기술을 선도하여 세계를 리드하는 국가로 우뚝 서는 길이며, 우리 후손이 우리세대보다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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