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 NT, RT 등 신생기술 중심의 융합기술 윤리 철학적 접근

과학기술의 르네상스 시대다. 과학기술은 인류에게 풍요를 주었지만 인류의 가장 근심거리가 된 환경위기도 같이 가져왔다. 그럼 융합 기술이 인도할 세상은 어떠할까. 이책의 관심은 이 물음에서 시작된다. 저자 이상헌 교수는 융합기술과 그 성과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술 추구를 넘어 기술 숭배로 가는 작금의 시대에 인간과 기술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 인간의 본성, 행복, 나아가 인류를 위한 올바른 방향 정립이 무엇인지 질문하며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은 생명공학, 나노기술, 신경과학, 합성생물학, 로봇공학 등 신생기술을 중심으로 융합기술에 대한 윤리적 반성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다.

생명윤리는 2장과 3장 두 장을 할애했다. 2장에서는 생명윤리의 기본개념과 이종이식을, 3장에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정당성 문제와 아기의 유전자 선택문제, 유전자 특허 논쟁 등 국내에서 거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주제를 중심으로 다뤘다.

4장에서는 신경윤리의 등장 배경과 연구 동향, 인간 능력 향상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5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나노기술로 발생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다뤘다. 저자는 나노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전례없이 막강할 것으로 예상, 기술에 적용할 필요가 있는 윤리적 원칙을 강조한다.

6장은 합성생물학의 윤리, 7장은 로봇윤리에 대해 다뤘다. 로봇윤리에 대해 저자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공학 3원칙의 역사적 의미와 한계, 돌봄 로봇에 관련된 윤리적 쟁점들을 상세히 적었다. 마지막 파트인 8장에서는 포스트 휴먼에 대해 칸트의 도덕철학 관점으로 바라보며 논의했다. 칸트는 인간은 이성적 존재로서 도덕적 소질이 있기 때문에 다른 동물과 다르며 존엄성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포스트 휴먼은 신생기술이 제공하는 기술적 수단에 의해 현재의 인류를 뛰어넘은 새로운 단계의 인간을 말한다. 그들은 지능이 천재 이상의 수준이고, 무한한 젊음과 활력을 자랑한다. 또 증오나 분노, 초조, 권태 등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고 즐거움과 사랑, 차분함 등 긍정적 감성이 월등하게 향상됐다.

심지어 강력한 물리적 힘을 가지기도 한다. 저자는 기술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고 기술 덕에 인간은 동물과 다른 삶을 길을 걷고 있다는데 공감한다. 하지만 칸트의 도덕철학적 관점은 인간이 자신과 타인의 능력 향상에 대해 언제나 허용하지 않는다고 책을 통해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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