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선 저상트램 시험선 준공·공개 시승…162kwh 전지 탑재

무가선트램이 언론에 첫 공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홍순만)은 최근 충북 오송 무가선트램 전용시험선에서 세계 최고의 대용량 배터리로 달리는 '무가선 저상트램' 공개 시승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건설된 무가선트램 시험선의 전용궤도는 1km 길이로, 도로 위에 돌출되지 않고 지면과 수평으로 매립돼 있어 필요시 버스, 자동차, 자전거 등 다른 교통수단도 함께 쓸 수 있도록 설계 시공됐다.

녹색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무가선트램은 세계 최대 용량의 전지(162kwh)를 탑재하여 한 번 충전으로 25km 이상 주행 가능한 노면 전차다. 기존 트램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차량 위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고압 가선이 없어 도시 미관에도 좋고,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주요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 녹색교통 수단이다.

특히 차량 천장의 고압가선이 없어 가선을 통한 에너지 손실을 10%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제동 시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성을 30% 이상 높일 수 있다. 또한 무가선트램은 도로면과 차의 바닥 높이가 30~35cm로 매우 낮아 승객의 승하차를 위한 별도의 시설 없이 유모차, 휠체어 등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별도의 역사 없이 버스 승강장 정도의 표시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건설비도 지하철의 20%, 고가구조 경전철의 50%인 230억원/km 규모로 저렴하다. 앞으로 오송 전용시험선을 0.7km를 추가 확장해 총 1.7km의 시험선에서 2015년 말까지 완벽한 실용화를 위한 6만km 시험 주행을 완료할 계획이다.

홍순만 원장은 "무가선트램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존 트램 시장을 대체할 수 있도록 실용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도시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녹색교통시스템을 개발하여 지방의 재정상태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증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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