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팀, 무선랜이용 실내위치인식 기술개발
구글·애플보다 3~4배 정밀…위급·분실 상황 큰활약

GPS 신호가 도달하지 않는 실내에 스마트폰이 있어도 주택 단위까지 정확하게 위치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납치나 실종 등 강력사건 발생시 긴급구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는 한동수 전산학과 교수 연구팀이 무선랜 신호정보를 이용해 도심 어느 환경에서나 스마트 폰의 위치를 오차거리 10m 이내로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한동수 교수.  ⓒ2012 HelloDD.com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분실시 통신사에 문의하면 위치를 알려주지만 기지국을 통한 실내 위치인식은 500~700m까지 범위 오차가 있어 분실한 스마트 폰을 되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경우 경찰은 휴대전화 기지국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지만 단독 및 연립가옥이 빽빽하게 밀집된 주택가에서 가가호호 탐문수색을 벌이느라 시간이 지체돼 피해자 구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 교수팀은 이같은 실내 위치인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무선랜 신호정보 특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에 기록된 무선랜 신호 정보를 수집하고 이들의 신호정보 특성을 분석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또 기술 검증을 위해 지난 7월부터 5개월 간 서울 인사동, 민속촌,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 주변, 어은동 아파트 단지, 전민동 원룸 밀집지역 등 특성이 다른 도심지역을 대상으로 위치추정 정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데이터를 수집한 양이 전체 가구 수의 50%를 넘어서면 10m 미만의 오차를 나타내며 어떤 도심환경에서도 가구 단위로 정확하게 스마트폰의 위치를 확인했다.

한 교수는 "이번 기술개발로 도심에 설치된 수많은 무선랜 중계기의 위치정보 없이도 스마트폰의 정확한 위치추정이 가능해졌다"며 "최근 구글과 애플에서 개발한 WPS(Wi-Fi Positioning System)이 35~40m 오차가 발생하는데 이번 기술은 10m 이내로 3~4배 정밀한 위치파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위치추적 기술이 "위급한 상황대처 등에 큰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실내에서 수집된 무선랜 신호정보와 스마트폰 사용자의 주소정보를 활용하는 만큼 보안에 대한 사전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교수팀의 스마트폰 위치추적 기술은 기존 설치된 무선랜 신호 중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세계를 대상으로 적은 비용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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