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제18대 대통령 당선…문재인 후보에 108만여표 앞서
한국 최초 여성대통령·첫 과반득표 "국민행복시대 반드시 열겠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 후보는 19일 실시된 선거에서 51.6%인 1577만여표를 얻어 1469여표로 48.0%(개표율 100%)에 그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두 후보 108만여표(3.6%포인트)의 득표차를 보였다. 이로써 대한민국 헌정 사상 이공계 출신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인 고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부녀 대통령이 탄생했다. 또한 1987년 직선제 이후 첫 과반 득표를 기록한 대통령의 기록도 갖게 됐다.

특히 첫 이공계 출신 대통령인 만큼 과학기술계가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벌써부터 '기초과학 육성이 필요하다', '과학행정체제 변화를 꾀해야 한다', '인재 육성에 최선을 기울여 달라'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과학기술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놓겠다고 약속한 박 당선자가 이공계 기피 현상을 극복하고 과학기술계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어떤 과학기술 정책을 펴나갈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보기(1)]이공계 출신 대통령에 바라는 과학기술계 목소리 [관련기사 보기(2)]이공계 출신 대통령 이공계위기 타개할까?

박상대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 공동대표는 "우선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학기술 전담 부처를 설치해야 한다"며 "공공부문의 연구개발 아이디어에서 경제파급까지 전과정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과제선정부터 집행, 평가방식의 적극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난 박 당선자는 성심여고와 서강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KAIST에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부터 퍼스트 레이디 대리 역할을 수행했으며 재단법인 육영수여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1997년 한나라당 고문으로 정치에 입문한 박 당선자는 이듬해인 1998년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지금까지 4선 의원으로 활동중이며 한나라당 부총재, 제16대 의원, 한나라당 대통령선거대책위 공동의장, 대표최고위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지냈다.

박 당선자는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번 선거는 국민여러분의 승리이며 저를 지지해준 것은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의 소리"라며 "가는 곳마다 신뢰와 격려를 보내준 국민들의 그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

국민여러분께 드린 약속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 등 세가지를 약속했는데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새로운 시대를 여러분이 열 수 있도록 했다. 저에게 보내는 신뢰와 그 뜻을 깊이 받들어 우리 국민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작은 행복이라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19일 전국적으로 투개표가 실시된 가운데 KAIST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2012 HelloDD.com

문재인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문 후보는 "패배를 인정한다. 하지만 저의 실패이지 새정치를 바라는 분들의 실패가 아니다. 박근혜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며 "국민 모두에게 죄송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이루려는 열망을 이루지 못했다.

모든 것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박 당선자의 승리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박 당선자는 대선 승리를 기반으로 경제민주화와 복지 등을 통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대안책을 출범 직후부터 적용해 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결집했기 때문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이번 대선 승리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낮은 지지도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재집권에 성공하게 됐다. 박 당선자의 최우선 선결 과제는 통합이 될 전망이다. 선거 과정이 치열했던 만큼 박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았던 나머지 절반의 표심을 어떻게 끌어안느냐가 관건이다.

이념, 지역, 세대, 계층간 뚜렷하게 갈렸던 선거 표심으로 봤을 때, 박 당선자의 통합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75.8%로 집계됐다. 63%였던 지난 17대 대선보다는 12% 증가한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는 전체 유권자 4050만7842명 중 3072만300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대덕넷 공동취재팀> redant645@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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