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조영호 교수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 개발
스스로 온도조절 '지능형 냉난방기' 개발 가능성 열어

사람 손가락 끝의 혈류량을 측정해 추위와 더위 상태를 측정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실내 온도나 습도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느끼는 추위와 더위상태에 따라 스스로 온도가 조절되는 인지형 냉난방기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KAIST(한국과학기술원) 조영호 교수 연구팀이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 냉난방기는 실내의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작동하지만 같은 온도와 습도라도 개인마다 느끼는 추위와 더위의 상태는 다르다. 사람은 추위를 느끼면 말단 혈류량이 감소하고 더위를 느끼면 증가한다. 동일한 온도와 습도에서도 개인마다 말단 혈류량을 측정하면 개인별로 차이가 나는데 이러한 원리를 냉난방기에 적용하면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스스로 온도가 조절되는 냉난방기 개발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혈류량 측정기는 소자와 피부 사이의 접촉력에 따라 오차가 발생해 혈류량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했으며 일정한 접촉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측정기를 피부에 고정시켜야하는 단점이 있었다.

▲제작된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의 손끝 혈류량 측정 모습. ⓒ2012 HelloDD.com
조영호 교수팀이 이번에 개발한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는 하나의 소자로 혈류량과 접촉력을 동시에 측정함으로써 측정된 혈류량을 접촉력으로 보정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접촉력에 맞춰 정확한 혈류량을 측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 교수팀의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는 개인에 따라 최적의 맞춤온도를 유지하는 지능형 냉난방 시스템 개발에 응용할 수 있으며 의료분야에서도 심혈계 질병 모니터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개인별 말단 혈류량을 측정하는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를 이용해 기존의 냉난방기에 비해 사람과 직접 교감하는 신개념 인지형 냉난방기 개발에 가능성을 열었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과부와 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Journal of Micromechanics and Microengineering'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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