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제작 연료전지 적용…산불감시·지형탐색·기상관측 등 민군 활용분야 다양

수소 연료전지를 적용한 무인항공기가 1시간 이상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재료연구소(소장 강석봉)는 경상남도의 예산지원을 받아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를 탑재한 무인항공기가 1시간 이상 비행하는 데 성공해 장기 체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철남 재료연 표면기술연구본부 선임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스택(수소를 산소와 결합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장치)을 적용한 연료전지를 무인항공기의 주 동력원으로 활용, 무인항공기의 비행시간을 1시간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양 선임연구원은 지속적인 비행 실험을 통해 전체 시스템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각 단품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함으로써 연료전지를 포함한 최적의 통합 시스템 개발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를 탑재한 무인항공기의 장시간 비행이 성공함에 따라 재료연은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 제조기술 확보와 더불어 장기 체공 무인항공기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선임연구원은 이번 무인항공기의 장기체공 성공에 대해 "기체나 비행기자재 등의 사양 문제로 뜨자마자 추락하는 등 20차례 이상의 시행착오를 거친 뒤 이룬 성과"라며 "연료전지를 적용한 무인항공기는 산불감시 및 지형탐색, 기상관측, 통신 중계, 군용 첩보 감시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향후 단계적으로 선진국을 앞지를 수 있도록 연구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선진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무인항공기에 연료전지를 적용한 사례는 있으나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를 기체에 적용해 자력으로 이륙할 수 있는 모델은 거의 없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번에 경남 상공을 비행한 무인항공기는 수소 1.1ℓ를 탄소복합재료로 제조된 탱크에 넣어 압력 300bar로 충전해 비행했으며 동체 길이는 2.7m, 날개 폭 5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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