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미량 핵물질 분석체계 구축…국제사찰 시료 분석업무 가능

우리나라가 핵사찰 시료에 포함된 극미량의 핵물질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 글로벌 핵비확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직접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국제 사찰시료 분석 실험실 네트워크(IAEA-NWAL)' 총량분석 분야에 대한 가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NWAL은 IAEA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핵 사찰 활동을 통해 수집한 시료를 정밀 분석하기 위해 운영 중인 사찰시료 전문 분석기관이다.

IAEA는 기술 및 시설 인증을 통과해서 NWAL에 가입된 기관에만 사찰시료 분석을 전담 의뢰하고 있다. 지금까지 IAEA-NWAL에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9개국 15개 연구기관이 가입돼 국제 사찰시료 분석을 전담해왔다.

원자력연은 NWAL의 2개 분야 중 총량분석 분야에 가입 승인을 받아 빠르면 올해 안에 IAEA의 사찰 시료를 배정받아 시료 분석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원자력연은 올해 안에 입자분석 분야의 가입도 신청할 계획이다. 원자력연은 지난 2008년 IAEA로부터 NWAL 가입 후보로 지정받은 뒤 2009년부터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총 70억 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극미량 핵물질 분석체계를 구축해왔다.

총 3차에 걸친 IAEA의 시험 시료 분석 절차와 관련 시설 검증을 통과함으로써 최근 NWAL 가입 승인을 최종 통보받았다. 원자력연은 IAEA가 보내온 시험 시료에 포함된 1 나노그램(10억분의 1그램) 이하 우라늄과 1 피코그램(1조분의 1그램) 이하 플루토늄의 총량과 동위원소 비율을 오차 범위 이내로 밝혀냄으로써 정확도, 정밀도, 품질경영 등 IAEA가 요구한 기술적 요건을 충족했다.

NWAL 가입을 위해서는 위의 기술 요건과 함께 극미량 핵물질 분석 과정에서의 오염을 막기 위해 Class 100급 시설 구축이 요구된다. 원자력연은 NWAL 가입으로 본격적인 사찰시료 분석 업무를 수행하게 됨에 따라 기존 시설 외에 총 사업비 40억 원을 투입해서 청정실험연구동을 건설 중으로 올해 안에 완공할 예정이다.

원자력연은 앞으로 IAEA와 별도의 협약을 맺은 뒤 IAEA 사찰관이 수집한 시료를 IAEA 본부로부터 제공받아 분석하게 된다. 송규석 원자력화학연구부장은 "NWAL 가입으로 국제 수준의 극미량 핵물질 분석능력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를 토대로 원자력 활동 관련 정보 제공도 가능하게 돼 국가의 핵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관련 기술을 더 발전시켜 올해 안에 입자분석 분야 가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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