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4개 연구기관 연합 조사결과를 도감형태로 제작
미기록종·천연기념물·지질환경 수록…제주도도 계획

국립중앙과학관(관장 박항식)이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의 독도·울릉도 생물상 공동조사 결과보고서인 '생태계의 보고 독도·울릉도'를 발간했다.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은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수목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 관련 44개 연구기관이 모인 네트워크로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22개 기관 50여 명의 학자들을 투입, 독도와 울릉도의 생물상·지질환경에 대한 종합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독도와 울릉도의 공동조사에서 새롭게 발견된 곤충, 식물, 버섯, 절지동물 등 13종의 신종 추정 및 미기록종의 사진이 함께 수록됐다. 연구팀은 지난 독도 조사에서 쌀경단버섯 1종과 벼과 식물인 물피, 좀돌피, 가는금강아지풀과 가을강아지풀, 귀화식물인 큰방가지똥 등 식물 5종, 나방류인 큰횡줄가는잎말이나방과 침벌류 1종 등 곤충 2종을 발견했다.

독도에 서식하는 버섯류는 지난 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독도 식물연구는 1952년 식물학자인 이영노 박사가 처음 실시한 이래 현재까지 89분류군이 알려져 있었다. 곤충 연구는 1970년대부터 진행돼 지금까지 약 93종이 보고됐다. 작년 연구를 통해 새로운 동식물 7종이 추가 발견됨으로써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모두 639종으로 늘어나 경사가 급한 독도의 지형과 강한 바람, 식물 생육이 어려운 토양 환경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비교적 다양한 생물상이 존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는 울릉도 조사에서 발견된 신종 추정 노래기류 생물(몽고노래기과)과, 국내 미기록종 거미류 1종(늑대거미과), 역시 미기록종 곤충 3종(한국산 맵시벌과 1종, 작은하늘호랑하늘소류 1종, 복숭아굴나방 1종)도 담고 있다.

박항식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울릉도와 천연기념물 지역인 독도의 자연환경 보전과 보호를 위해서도 생물상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번 결과보고서를 통해 국민들이 우리의 땅 독도와 울릉도의 생물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우리의 생물주권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당노래기, 늑대거미, 황조롱이, 은어. ⓒ2013 HelloDD.com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쌀경단버섯, 물피, 큰방가지똥, 좀돌피. ⓒ2013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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