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충민 생명연 박사팀 '종합적 나무 관리프로그램' 개발
농약으로 방제힘든 세균 퇴치…친환경 가로수 조성 가능

도시에서 도로가 차지하는 비율은 20% 이상이다. 건강하게 유지된 가로수 길은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매연에 따른 환경 스트레스는 나무 생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과도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 가로수 길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기존 화학농약으로 방제가 힘든 세균 및 곰팡이병을 효과적으로 막고, 나무의 성장과 항상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친환경 가로수 길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오태광)은 류충민 바이오합성연구센터 연구팀이 친환경 가로수 관리시스템인 '종합적 건강한 나무 관리 프로그램(Integrated Heathy Tree Management Program. IHTM)'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가로수 잎으로부터 미생물을 분리해 대량으로 배양한 후 다시 가로수에 뿌렸더니 나무의 생장을 촉진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특히 벚나무에서 발생하는 천공병(나무잎에 구멍이 뚫리는 곤충과 세균에 의한 복합병)을 제어하는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이러한 연구결과를 고추 등 다른 농작물에 적용시켰을 때도 다양한 병원균을 없애거나 수확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가로수의 잎으로부터 분리한 미생물은 '바실러스 아밀로리퀴파시엔스 (Bacillus amyloliquefaciens)'로 나뭇잎에 오랫동안 존재하면서 지속적으로 나무의 생육을 촉진시켰으며, 특히 이 균주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유익한 미생물로 식물·가축에도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충민 박사는 "현재는 수목 관리에서 주로 화학제품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개발 결과로 화학농약과 비료를 최소화하면서도 친환경적으로 수목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의 난방제 병원균과 환경스트레스의 극복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전시의 주도로 대전테크노파크가 추진하는 '대전시-연구기관 협력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나무 생장 촉진 및 나무 병 방제용 미생물 제제를 제조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으로 특허를 출원했으며 SCI 학술지인 'Journal of Bacter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종합적 건강한 나무 관리 프로그램(IHTM) 개념도. 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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