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학 분야 품질향상·관측장비 국산화 기대

지금까지 해양관측을 위한 수온·염분·압력계(CTD), 조위·파고계 등에 부착된 센서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장비를 외국에 보내야 했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편리하게 교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강정극)이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온도'와 '압력' 분야 국제공인교정기관으로 인정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해양에서 수온은 가장 중요한 측정항목으로 -5~35℃로 관측범위는 좁지만 소수점 셋째 자리인 0.001℃까지 정확하게 측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수심을 측정하는 압력 센서 역시 표층부터 7000m 심해까지 정밀하게 측정을 해야 하므로 육상에서 사용되는 관측 장비 센서의 교정과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독일·영국 등 해양관측장비 시장을 독점해 온 일부 국가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자체 교정능력을 이번에 해양과기원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앞으로 해양관측장비의 국산화 개발은 물론, 해양관측·조사 작업에서 생산되는 해양관측자료의 품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해양과기원은 온도·압력 분야 이외에 염분 측정을 위한 전기전도도 분야 등으로 교정 서비스를 확대해 갈 예정이며, 염분·영양염류·미량금속 등의 해양표준물질 분야에서도 국제적 인증을 받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과기원 관계자는 "해양관측장비를 자체적으로 교정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해양 관련 정보가 국제사회에서 한 단계 더 높은 공신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측정항목의 국제공인을 획득함으로써 국산장비 개발 등 관련 산업계의 기술력 향상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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