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효 농촌진흥청 박사, 캐나다 연구진과 공동연구
기존 약물比 효과 탁월…사이언스 익스프레스지 게재

해마다 겨울철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조류독감이나 인체 독감이 유행해 전 세계적으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번 겨울에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1월 2주차 현재 외래 인플루엔자 환자가 1000명당 4.8명으로 유행기준인 4명을 넘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또 최근 중국에서는 항인플루엔자제를 투여한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해 기존의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약제 내성 인플루엔자로 인한 발병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치료제 내성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은 김진효 화학물질안전과 박사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 대학 위더스 박사 (Dr. Withers) 연구진과 공동으로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관련 연구 논문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사이언스 익스프레스'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김 박사가 캐나다 대학에서 공동 연구개발한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당의 일종인 '시알릭산(sialic acid)'의 분자구조를 변형시켜 만든 약물로,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뉴라미니데이즈의 핵심 부위에 강력히 결합해 활성을 억제하도록 설계해 기존 치료제 내성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플루엔자 감염동물을 대상으로 새로운 경로를 통해 작용하도록 설계된 약물을 시험 평가한 결과 대조약물인 렐렌자와 비교해 동일량 투여시 효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효 박사팀이 개발한 대표약물 개념도.  ⓒ2013 HelloDD.com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형으로 나눠지는데 이 가운데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A형이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예방을 목적으로 매년 다량의 백신을 생산·공급하고 있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성상 변종 발생이 많아 백신을 투여하더라도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인플루엔자 감염환자 치료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과 확산에 관여하는 '뉴라미니데이즈(Neuraminidase)'라는 효소와 결합해 활성을 억제하는 타미플루와 렐렌자 등의 약물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 이 약물에 대한 내성 바이러스 발생이 증가해 새로운 인플루엔자 치료제 개발이 요구되어 왔다.

김 박사가 캐나다 대학에서 공동 연구 개발한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당의 일종인 시알릭산(sialic acid)의 분자구조를 변형시켜 만든 약물로써,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뉴라미니데이즈의 핵심 부위에 강력히 결합해 활성을 억제하도록 설계해 기존 치료제 내성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치료제는 약 35억 달러 규모의 인플루엔자 치료제 시장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미 지난해 미국 특허를 취득하고 유럽과 중국에도 특허출원 중에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캐나다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했던 김 박사는 2009년 캐나다에서 귀국해 현재 농촌진흥청 화학물질안전과에서 천연물을 활용한 새로운 친환경 농업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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