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항우연 공동 '날개수직회전 사이클로콥터' 개발
제자리비행 세계 최고기록…100kg급 시험기 개발중

국내연구진이 날개가 지면과 수직으로 도는 신개념 헬기를 개발했다.

서울대 항공우주구조연구팀은 공중에서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사이클로콥터'개발에 성공했다. 이 헬기는 소음이 적고 평지가 아닌 경사면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사이클로콥터는 로터가 4개인 쿼트로더형 헬리콥터로, 쿼드로더는 항공촬영용으로 쓰일 만큼 안정성이 뛰어나다. 연구팀에 따르면 무게가 13kg, 회전지름이 54cm로 지난해 10월 4~5m높이에서 5분여간 제자리비행을 했다. 이는 세계 최고 기록이다.

연구에 참여한 민승용 박사과정생에 따르면 제자리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체구성요소들이 잘 작동이 돼야하며 제어도 손쉽게 가능해야한다. 그만큼 어렵고 까다로운 기술이라는 것이다. 서울대 항공우주구조연구팀은 2000년대 초부터 김승조 교수(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와 사이클로콥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항우연과 협력해 100kg급 시험기를 개발 중이다. 100kg급으로 개발하는 이유는 무인비행기(UAV)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연구진들은 미래 개인용 항공기 시대를 앞둔 만큼 수직이착륙 기술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연구팀은 배터리 문제 해결을 위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사이클로콥터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만든 비행체로 관련 기술도 제일 앞서고 있다"며 "현재는 배터리 문제로 비행 시간에 한계가 있지만 향후 무게와 비행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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