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트론텍 94%·실리콘웍스 75%·쎄트렉아이 58% 고공행진
일부 벤처는 시설투자·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도

전반적인 경기침체속에서도 대덕벤처들이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무역규모는 2011년에 이어 1조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8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맞닥뜨리는 국내·외적 경기 요인은 내수 경기침체, 중국의 추격, 불확실한 미국과 유럽경제, 엔화가치 하락 등 악재들이 연달아 이어지는 상황으로 기업 환경이 녹록치 않았다. 실제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의 주요 30개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1년과 비교해  5.6%, 11.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대덕벤처들은 영업이익 30%이상을 달성하며 성장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중 옵트론텍은 영업이익 94.4%, 실리콘웍스 75.4%, 중앙백신 56.7%, 골프존 31.7%를 기록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몇몇 대덕벤처는 2011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기점으로 삼고 전세를 가다듬는 모양새다. 그럼 지난해 영업이익 30%이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덕벤처의 비결을 들어보자.

◆옵트론텍·실리콘웍스·쎄트렉아이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확대로 손익구조 개선

영업이익은 기업의 매출총이익(매출액-원가)에서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를 제외한 것. 즉 매출액에서 원가를 제외한 이익금액 중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감가상각비 등의 판매비와 판매수수료, 외주비, 운반비, 소모품비 등 일반적인 관리비를 빼고 남은 실질적인 이익을 말한다. 이는 한해동안 기업의 활동과 제품의 시장 반응을 잘 반영하는 가늠자라 할 수 있다.

대덕벤처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낸 벤처는 옵트론텍과 실리콘웍스. 이들은 영업이익 증가 비결로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와 업그레이드된 신제품 매출 상승으로 손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옵트론텍(대표 임지윤·이상목)의 지난해 매출액은 1355억8971만원으로 2011년 817억3982만원에 비해 65.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55억159만원으로 2011년도 131억1781만원에 비해 94.4% 증가했다.

옵트론텍이 가진 기술은 카메라 기능 중 가장 까다로운 부분인 적외선 차단필터. 가시광선은 투과시키고 불가시광선은 차단시켜 사진이 잘 찍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카메라 센서 바로 앞에 부착되는 이유로 오염도나 두께 등 가장 민감한 기술을 요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고화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8~13M급 카메라에 필수적으로 채택되는 '블루필터' 분야에서도 세계시장을 양분 중인 일본 아사히글래스와 치열한 수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높은 영업이익을 낸 비결로 옵트론텍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고화소 카메라 모듈의 성장에 따라 관련 이미지센서용 필터의 매출액 증가를 들었다. 또 제품군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대해 손익구조를 개선한 점을 성장 비결로 꼽았다.

디스플레이용 시스템 반도체 토털 솔루션업체인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43억2158만원으로 2011년 255억5266만원에 비해 75.4%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2011년 3012억7741만원에서 지난해에는 4722억5855만원으로 56.7%가 늘었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증가 이유에 대해 "태블릿 PC 시장의 확대와 신규제품군의 지속적인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에도 참여하는 등 위성토탈기업으로 잘 알려진 쎄트렉아이(대표 박성동)의 지난해 매출액은 360억7260만원으로 2011년 286억4190만원에 비해 25.9%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6억9449만원으로 2011년 29억6310만원에 비해 58.4%나 증가했다. 쎄트렉아이 관계자는 기존사업의 안정적인 사업수행과 해외 위성시스템 사업의 사업수행규모 확대를 영업이익 증가 이유로 들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시스템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으며, 위성체 분야에서 소형위성시스템, 중형 및 소형위성의 탑재체와 부품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중앙백신(대표 윤인중)의 지난해 매출액은 192억6333만원으로 2011년도 155억8929만원에 비해 2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억2214만원으로 2011년도 28억2176만원에 비해 56.7%이상 증가했다. 중앙백신의 주요 사업은 동물용 백신의 제조 및 판매, 사료첨가제·구충제·소독제 등 일반제제 판매, 생물학적제제의 연구 및 질병검사 용역 등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존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대해 "로트당 생산량 확대에 따른 생산효율 개선"을 들었다.

골프시뮬레이션 전문기업 골프존(대표 김영찬·김원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39억911만원으로 2011년 529억921만원에 비해 39.7%이상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2763억4168만원으로 2011년 2097억8838만원보다 31.7%로 증가했다. 골프존 관계자는 영업이익 증가에 대해 "신제품 비전 출시에 따른 교체 매출 증가와 네트워크서비스 매출 확대"를 들었다. 또 골프존의 신규사업인 유통부문 '골프존마켓'의 매출호조도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등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손익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광통신분야 전문기업인 빛과전자(대표 김홍만)는 지난해 매출액 434억8825만원, 영업이익 32억1588만원을 기록, 2011년대비 17.7%, 27.2%가 각각 증가했다.

◆기술중심 대덕벤처들,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로 영업이익 감소하기도

몇몇 기업이 승승장구 하는 동안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로 시설과 연구개발비에 투입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도 있다. 또 거래기업의 매출 감소와 투자 지연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벤처도 있다.

이엘케이(대표 신동혁)는 주거래처의 매출감소로 매출이 줄며 영업이익도 대폭 줄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820억8681만원으로 2011년 2341억9558만원에 비해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41억7000만원으로 2011년 188억6536만원에 비해 77.9%가 감소했다. 케이맥(대표 이중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8억5832만원으로 2011년 67억7897만원에 비해 96억3730만원이 줄며 142.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감소원인으로 주 고객사의 투자 지연에 따른 것으로 밝혔다.

리켐(대표 이남석)의 지난해 매출액은 520억285만원으로 2011년도 560억7740만원에 비해 매출이 7.27% 감소하며 영업이익도 70%이상 줄었다. 이에 대한 이유로 회사관계자는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경비, 인건비 등의 증가와 매출감소, 납품단가 인하 등을 들었다. 인텍플러스(대표 임쌍근) 역시 매출이 소폭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40%감소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68억5545만원으로 2011년도 289억1130만원에 비해 7.1%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9억6609만원으로 2011년도 49억4833만원에 비해 40%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진행을 위한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바이오니아와 네오팜 등의 대덕벤처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비와 매출증대에 따른 광고판촉비가 증가했다고 밝히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견인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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