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상추균핵병 억제 유용미생물 균주 유전체 해독
"생장호르몬 생산 유전자도 발견…화학농약 대체 기대"

상추 균핵병 발생을 억제하는 유용미생물 '바실루스 서브틸리스 M27' 균주의 유전체가 해독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상추 균핵병 방제 원리를 구명하기 위해 차세대 유전체 분석기법 파이로시퀀싱(Pyrosequencing)으로 M27 균주의 유전체를 해독했다고 7일 밝혔다. '바실루스 서브틸리스 M27'은 항균물질을 만들어 균핵 병균의 균사 생장, 균핵 발아, 균핵 형성 등을 저해하고 휘발성 물질을 분비해 병원균의 생육을 억제하는 유용미생물이다. 농진청 연구팀은 M27의 유전체를 해독한 결과 균주는 총 3900여 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들 중에는 디피사이딘(difficidin), 마크로락틴(macrolactin), 서팩틴(surfactin) 등의 항균물질 생산에 관여하는 8개의 유전자가 포함돼 있다. 또한 식물의 생장을 촉진하는 오옥신(auxin), 2,3-부탄디올(butanediol) 등의 식물생장 호르몬을 생산하는 유전자도 발견됐다. M27 균주의 유전체 해독은 친환경 작물보호제로 등록된 미생물 가운데 처음이며 향후 M27 균주의 개량과 유용 유전자를 이용한 기술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항연 농진청 박사는 "바실루스 서브틸리스 M27 균주는 다양한 항균물질을 만들어내 상추 균핵병을 방제한다"며 "이 균주가 친환경 작물보호제로서 화학농약을 대체해 농가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미생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세균학회지(Journal of Bacteriology)'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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