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경남과기대 연구팀 규명…"영구불임 극복 新항암제 개발 시급"

항암제로 인한 난소의 파괴와 이에 따른 불임은 난자줄기세포 이식으로도 회복되기 어렵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학교(총장 송희영)는 김진회 동물생명공학과 교수와 민계식 경남과기대 간호학과 교수 연구팀이 항암제 처리로 인해 생식세포가 사멸된 난소에 줄기세포의 일종인 원시난모세포(난자의 근원이 되는 세포)를 이식한 결과 증식을 하지 못하고 완전히 소멸해 항암제가 난자줄기세포 발달에도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네이처지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지 온라인 판에 8일자로 게재됐다. 현재까지 보고된 대부분의 항암제는 그 부작용으로 생식세포를 파괴한다.

소아암 완치자의 약 20% 정도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경험을 앓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항암치료에 따른 불임을 들 수 있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항암제를 투여 받은 암컷 생쥐의 생식세포를 관찰했다. 그 결과 5주 후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모두 사멸됐으며, 이들 난소에 줄기세포로 간주된(줄기세포와 유사한) 원시난모세포를 이식해도 이식된 난모세포는 더 이상 증식을 할 수 없음을 관찰했다. 그 주된 이유는 투여된 항암제가 여전히 생식세포의 성장을 억제했고, 이들 생식세포의 발달을 지지하는 보모세포(niche cell)도 이들 세포의 증식을 지지할 수 있는 능력을 소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진회 교수. ⓒ2013 HelloDD.com

연구팀은 항암제 투여가 내부 생식세포를 죽이는 것은 물론 외부에서 이식된 생식세포까지도 죽임으로써 영구 불임을 야기하며, 항암제에 노출된 난소는 난자세포의 발달을 지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없어 영구 불임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치료 전 난소에서 성체줄기세포를 뽑아내 난자줄기세포를 분리해 저장하고, 암 치료 후 이들 줄기세포를 다시 난소에 이식하는 경우 정상인과 동일한 난자의 성숙과 배란이 가능할 것이라는 최근의 해외연구결과를 반박하는 것으로, 항암제로 인한 영구불임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과 기존 항암제에 의한 불임 부작용 방지대안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관계자는 "사용된 항암제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으나, 항암제에 노출된 난소는 난자세포의 발달을 지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없어 영구 불임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며 "연구결과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과 기존 항암제에 의한 불임 부작용 방지대안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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