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조국영·충남대 임용택 교수 공동연구…의료분야 기여 전망

국내 연구진이 조영제나 형광물질과 같은 바이오이미징 물질을 운반할 수 있는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골프공 모양 생분해성 미립자를 개발했다. 조국영 공주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임용택 충남대 분석화학기술대학원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관련 논문은 고분자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Macromolecular rapid communications' 12일자 온라인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세포나 조직의 영상을 얻기 위한 MRI나 CT 촬영에 이용되는 나노입자는 너무 작아 체내에서 완전 배출되지 않고 장기에 축적되거나 자기장 환경에서 자성을 띠고 서로 뭉치는 등 세포독성을 가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나노입자를 그대로 주입하기보다 생체친화성을 높이기 위해 생체에서 분해될 수 있는 고분자에 담아 주입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표면이 울퉁불퉁한 공이 매끄러운 공보다 공기저항을 덜 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골프공 구조의 미립자를 제조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돼 왔다. 하지만 기존에는 미립자의 표면에 원하는 요철을 내기 위해서 여러 공정이 필요하고 생분해성 고분자에는 적용이 어려운 등의 한계가 있었다.

▲골프공 모양의 미립자에 대한 주사전자현미경 사진. ⓒ2013 HelloDD.com

연구팀은 고분자 유기방울의 표면을 수많은 미세 유기방울이 도장을 찍듯 돌아다니는 '기름방울 임프린팅(droplet imprinting)' 방법을 통해 단일공정으로 골프공 모양의 생분해성 미립자를 만들어냈다. 연구팀은 이렇게 골프공 모양으로 제조된 미립자는 동일한 재료를 이용한 표면이 매끄러운 미립자와 비교를 했을 때 외부자극에 의한 반응성과 이동성이 증가하고 표면에 보조개와 같은 요철패턴으로 인한 표면적이 증가해 세포와의 상호작용이 원활해지면서 세포 안으로 더 효율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골프공처럼 표면에 보조개 같은 요철이 있는 미립자는 기존 구형의 매끄러운 미립자보다 세포와의 상호작용이 우수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능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판명됐다"며 "MRI와 광학이미지가 동시에 발현하는 영상의학 이외에도 약물방출, 조직공학과 같은 다양한 의료용 분야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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