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노규진 교수팀 성공…사람 줄기세포 치료 적용 가능성

경상대학교는 수의과대학 노규진 교수팀이 장기간 조직 상태로 동결 보존한 돼지의 피부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미세조작기법으로 복제돼지를 생산했다고 21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동물복제에 사용되는 공핵세포는 핵의 재구성(reprogramming)이나 후천 유전(epigenesis)에 관련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신선한 체세포 및 줄기세포를 이용해 왔다. 노규진 교수 연구팀은 최적 조건에서 공핵세포를 관리하고 복제동물 생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6년 돼지의 귀 조직을 동결 보존한 뒤, 다년간 연구를 통해 최적의 성체유래 줄기세포 분리 및 배양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동결된 돼지조직에서 줄기세포 분리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분리된 줄기세포를 수핵난자에 이식해 복제수정란을 생산했으며 생산된 복제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해 건강한 수컷 돼지 두 마리를 생산했다. 이로써 노 교수팀은 장기간 동결 보존된 조직에서도 핵이식 때 난자에서 핵의 재구성이 가능한 줄기세포주가 분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노 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는 10여년 전부터 재생의학 목적으로 성체유래 줄기세포를 동물모델의 손상된 조직에 이식해 치조골 생산, 대퇴신경 재생 및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및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사람의 각종 조직 동결과 제대혈, 골수, 치아유래 줄기세포의 추출, 배양 및 특성화 기법을 확보하고 있다. 연구팀은 "세포단위가 아닌 장기 보관된 조직에서부터 얻어진 줄기세포를 이용해 복제 동물을 얻었다는 점에서 동물 유전자원의 보관, 멸종 및 멸종 위기종의 복구, 특정 형질의 개량 및 추후 재생의학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간 동결 보관된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구축하는 기술은 앞으로 사람의 줄기세포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노규진 경상대 교수가 연구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상대 제공> ⓒ2013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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