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

국립무용단이 벗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시겠죠. 국립무용단이 51년 만에 변신을 한다고 합니다. 한국 무용에서 금기로 여겨졌왔던 노출을 무대 위에서 선보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0일부터 공연되는 '단(檀)'이란 작품의 2막 마지막 부분에서 상체를 드러낸 9명의여성 무용수가 등장해 3분간 춤을 춥니다. 그것도 전라가 아닌 반라로요. 노출 장면은 51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하네요. 보수성 강한 한국 무용으로선 파격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사에서도 말하듯이 사실 무용에서 벗는다는 건 특별한 게 아닙니다. 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수단인 노출은 당연한 것 처럼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국립무용단 윤성주 예술감독은 "한국전통 문화엔 절제와 인내란 미덕이 있어오지 않았나"며 "그 정서가 춤에도 반영돼 온 거다. 오히려 다 드러내는 것보다 가리고 숨기는 게 더 은근한 멋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죠.

이번 '단' 무대를 연출한 현대무용가 안성수 씨는 여기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벗지 못할 이유는 또 무엇인가" 라구요.

그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간 장벽도 허물어지고 있으며, 한국 무용이 꼭 과거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며 "벗는다는 건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자유로움을 갖는다는, 상징적인 행위"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융합, 통섭, 소통의 시대에 굳이 문화의 굴레 안에서 벗어나지 못할 이유는 없죠. 무한한 틀 안에 견고하게 자리잡은 성의 문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의 답답함도 조금은 느껴지는 것도 같습니다. '전통무용은 그래서는 안 된다'라는 선입견이 뿌리박혀 버린 탓이겠죠.

'그것이 맞다', '아니다'라는 기준에는 일종의 책임감이 포함돼 있습니다. 무서운 일이죠. 그래서 그것을 판단하는 데에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동반됩니다. 무엇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신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옳을 필요는 없다'라는 마음가짐이라고 합니다. 흑백논리에 준하는 '그렇다', '아니다'의 기준은 크게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일종의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드시 옳을 필요는 없다"
이렇게 편안한 말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동의하시나요? 그런 분들은 가끔 여유를 스스로에게 선물해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드시 내가 옳을 필요는 없다는 위안과 함께요.

대덕넷이 뽑은 뉴스는 '美 제조업의 귀환', '뉴욕주립대 나노스케일 공대', '김종훈 전 장관 내정자의 기고 논란', '지방대 출신의 약진', '사립대 이공계의 딜레마', '김과장&이대리', '해커였던 그들' 등입니다.

미국 제조업 부활 이야기가 눈에 띄네요. 지난 10년간 중국의 저임금에 밀리고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바닥까지 추락했던 미국의 제조업이 돌아오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제조업 르네상스'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라고 하네요.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제조업 고용이 100만명 늘어나면 제조업 이외 분야에서 일자리 200만개가 추가돼 전체 실업률을 2%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합니다. 한 번씩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오락가락 하네요. 오늘 하루도 몸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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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넷 임은희 기자> redant645@HelloDD.com      트위터 : @redant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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