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희 충남대 교수팀 분석…고병원성 유전자 안보여
"사람간 전염 변이시 국내도 큰 영향 "방역 강화해야"

최근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까지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H7N9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간에 감염되는 유전자로 변하지는 않았다는 국내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충남대 수의과대학 서상희 교수 연구팀은 중국이 공개한 H7N9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5주(사람 분리 4주, 닭 분리 1주)의 표면 HA (헤마글루티닌, H)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조류 인플루엔자는 사람을 감염시킬 있는 유전자 바이러스와 주로 조류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가 혼재해 있는데 고병원성 'H5N1 AI'처럼 고병원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아 건강한 새들은 감염돼도 뚜렷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주중 3주는 사람을 감염할 수 있는 유전자 특이성을 가지고 있고 1주는 조류를 주로 감염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1주는 사람을 감염하는 유전자로 변해가는 중간 단계의 바이러스지만 사람 간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유전자로는 아직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서 교수는 "H7N9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유전자로 변이가 일어났고, 사람 간에 전파될 수 있는 변이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H7N9 바이러스는 사람에 유행하는 계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 및 H3N2형)와 전혀 다른 바이러스인 만큼 사람 감염시 이를 방어할 기존 면역이 인체에 없어 치사율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서 교수는 "아직은 사람간에 전파될 수 있는 유전자로는 변하지 않았지만 만약에 이 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을 얻어 대유행이 되면 치사율은 1%가 넘지 않겠지만 '불현성 감염환자'도 상당히 나올 것"이라며 "H7N9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위험한 바이러스인 만큼 국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에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인 H7N9에 감염돼 숨진 사람은 10일 현재 모두 9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를 포함한 감염자는 2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상하이에서 13명이 감염돼 5명이 숨졌고, 장수성에서는 8명이 감염돼 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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