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벼품종 개발기간 2~3년 단축 전망"

벼 약배양에 따른 유전적 변이의 원인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벼 품종개발 기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벼 품종과 계통간의 비교를 통해 벼 약배양에서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의 원인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약배양은 꽃가루를 배양해 반수체(염색체의 수가 절반인 개체)를 만드는 것으로 이 반수체는 인위적으로 염색체 수를 늘릴 수 있어 한 세대만에 유전적으로 같은 식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약배양으로 얻은 개체 중에는 원래 식물과는 다른 변이체들이 자주 생기는 단점이 있으며 그동안 변이체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고정종을 선발해왔다.

농진청은 이번에 벼 품종과 계통간의 비교를 통해 벼 약배양에서 나타나는 변이체의 원인에 해당하는 '단일염기다형성(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을 찾아냈다. 이 SNP를 이용해 약배양해 얻은 후대 개체를 분석, 유전자 수준에서 원하지 않는 변이체는 제거하고 유전적 변이가 없는 개체만을 신속·정확하게 찾아내 품종을 키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로써 유전적 변이가 없는 개체만을 신속·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돼 앞으로 벼 품종 개발기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4∼5년 정도 걸리는 교배를 통한 육종에 비해 약배양을 이용한 육종은 1∼2년 사이에 순수한 계통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태호 농진청 유전체과 연구관은 "벼를 포함한 여러 작물의 주요 육종방법으로 약배양을 이용하고 있지만 잦은 변이체 발생으로 이에 대한 원인 구명요구가 있었다"며 "이번에 그 원인을 밝힘으로써 앞으로 벼 육종에 필요한 시간, 비용, 노력 등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3월 독일의 국제 학술잡지인 'Ric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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