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시각장애인용 맞춤형 시각정보 안내시스템 개발
가격 저렴…구글글래스·MS 스마트글래스 연계 가능

오는 20일 33회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국내 연구진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맞춤형 시각정보 스마트 안내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홍남)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윤호섭 박사 연구팀이 다양한 시각 정보 중 가장 중요한 숫자, 기호, 문자, 객체를 자동으로 추출·인식한 후 상황에 맞게 안내하는 서비스 '시각장애인용 맞춤형 시각정보 안내시스템(Eye Helper)'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시각장애인의 이동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으로 RFID 기반 시스템이 사용됐다. RFID는 IC칩과 식별장치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로, IC칩을 내재한 시각장애인의 접근시에만 판독기가 IC칩을 인식해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인식거리의 문제와 곳곳에 식별장치를 설치해야하는 번거로움으로 효율성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또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이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비해 ETRI에서 개발한 'Eye Helper'는 별도의 IC칩이나 식별장치 없이 일상적인 상황을 인식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저가용 USB 카메라 2개가 장착된 모자 형태의 입력장치와 일반 태블릿으로 구성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은 큰 비용 부담 없이 시스템을 이용 할 수 있다. 'Eye Helper'는 ▲버스탑승 안내시스템 ▲보행 안내시스템 ▲지하철 역 방향 안내시스템 ▲만남 예약자 인식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이 집에서 출발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해 예약자와 만날 때까지 지하철역, 보도, 버스정류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방향, 위치정보, 버스번호, 만날 사람 등 상황에 적합하게 인식, 음성 형태로 안내한다. 예를 들면 "잠시 후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정면에 2번 출구가 있습니다" "911번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왼쪽으로 치우쳐 이동하고 있습니다" 등 TTS(Text To Speech)를 통해 안내가 가능하다. 또 음성번역기처럼 영상번역기를 활용해 세계 각국 낯선 장소에서의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시각장애인이 집을 출발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버스번호 인식, 길안내, 만남 예약자 등 상황에 적합하게 맞춤형 안내가 가능하다. ⓒ2013 HelloDD.com
연구를 주도한 윤호섭 박사는 "휴먼 인터페이스 기술은 인간 공학의 범주 안에서 감성과 인지를 제품에 응용해 인간에게 보다 편리하고 혁신적인 융합 IT기기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우리나라의 첨단 IT 융합기술이 시각 장애인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킨 사례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며, 향후 차세대 PC, 가상현실, 지능형로봇, 게임, 관광 등의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2개 기업에 기술을 이전한 상태다. 내년 하반기경 상용화 될 것"이라며 "이번 시스템은 향후 '구글글래스'나 'MS 스마트글래스'와 연계돼 증강현실 등의 기술과 결합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사업(휴먼인지환경사업본부)'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시스템은 지하철역에서 매표소 방향을 확인할 수 있고 지하철 기호를 인식해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2013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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