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수 지질연 박사 "관련 없고 특이상황 아니다"
中 인도·유라시아판 충돌…韓 연약한 지질 깨져

최근 잇따라 발생한 동아시아의 지진발생과 관련해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쓰촨성 강진(규모 7.0) 발생 하루 만에 우리나라 서해안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9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규모 6.0 안팎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19일 북부 쿠릴 열도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어 21일 혼슈 동남부 해역에서 6.7의 지진이 이어졌다. 같은날 대만 동부 해상에서도 규모 4.8~5.0에 이르는 지진이 두차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8시 21분쯤 전남 신안군 흑삭면 북서쪽 101km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오후 6시 21분쯤 흑산면 북서쪽 100km 해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관측됐다.

그러나 이번 지진은 중국 쓰촨성 강진과는 연계성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신진수 지질연 지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쓰촨성 지진 발생 후 하루 만에 신안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해 불안감이 생길 수 있으나 연계성을 찾기는 어렵다"며 "중국과 우리나라는 별개의 지질 구조를 갖고 있으며 거리상으로 멀어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지구상에 연평균 20차례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바다에서 발생하고 1~2차례 정도 육지에서 발생하게 된다"며 "신안 앞바다의 지진 발생은 특별한 이상 현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중국 서부내륙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의 경계지역에서 멀지 않는 곳에 위치, 두 지각판이 충돌하면서 지진이 발생했다. 인도판은 매년 50mm씩 유라시아판을 밀어 올려 지판의 갈라짐 현상이 발생하는 데 쓰촨 지역은 지진판의 움직임을 직접 받는 지역에 속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륙 운동의 판과 판이 직접 충돌해서 받는 영향이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일본의 지진과 발생 양상이 다르다. 더욱이 인도판과의 거리가 2000km 이상으로 떨어져 있어 지진의 영향이 중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다해도 강도는 매우 미약하다.

▲지진에 대한 불안감 조성에 앞서 내진설계 등 지진에 대한 대비책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하는 신 책임연구원. ⓒ2013 HelloDD.com
이번 신안 앞바다의 지진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km 해역에서 발생, 지하 8~10km 범위에서 연약한 단충 부분이 횡운동으로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이 신 박사의 설명이다.

신 박사는 "우리나라처럼 지진이 드물게 일어나는 곳은 지진의 원인을 찾기가 오히려 더 어렵다"며 "이번 지진은 땅 속 연약한 부분에서 횡운동에 의한 지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의 피해는 없었지만 대비책 마련을 강조한 신 박사는 "지진이 육지에서 발생하면 피해가 클 수 있는 만큼 국가적인 대비는 있어야 한다"며 "지진피해를 최소화하고 도시의 기본 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 내진설계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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