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산뽕나무 추출물 'K-709' 효과 규명
뇌신경세포 재생·보호효과 기존치료제 50배 달해

국내에서 자생하는 산뽕나무 추출물이 뇌졸중과 치매 등 뇌혈관 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식물자원의 퇴행성 뇌질환 생리활성물질을 개발하는 연구를 통해 632종의 산림수목 추출물 중 산뽕나무 추출물인 'K-709'가 뇌허혈 활성평가에서 가장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이 연구를 진행했다. K-709는 뇌허혈 치료제 후보물질 중 하나로 등록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카르노신(carnosine)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카르노신의 뇌허혈 억제효과는 20μM일 때 나타나는 반면, K-709는 겨우 0.08μM 수준에서 카르노신과 동일한 효과를 보여 250배 이상 월등했다.

뇌혈관 질환은 지난 5년간 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주요 사망원인이며 전세계적으로는 환자 수가 20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뇌신경질환 관련 세계시장 규모는 연평균 8.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05년 110조7600억원에서 2015년에는 3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뇌혈관 질환은 사지마비, 언어·기억 장애, 정신적 장애 등의 후유증을 남기지만 현재 뇌허혈 치료에 사용되는 혈전용해제는 직접적으로 뇌신경세포를 보호하거나 치료하는 약제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학주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박사는 "K-709를 이용한 천연물신약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육묘(育苗)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산뽕나무가 앞으로는 농가의 소득작목 발굴과 기능성식품·천연물신약 개발 등에 귀중한 자원으로 쓰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과학원은 K-709를 '뽕나무로부터 분리한 화합물을 포함하는 뇌질환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이라는 명칭으로 특허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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