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정책연 조사 결과…고령화 질병 대책마련 시급
문길주 KIST 원장 "출연연 국민 삶의질 향상 R&D 주력"

최근 6년간 치매환자가 3배 증가했다. 우리나라 노인인구 급증과 조기 치료, 요양병원의 증가 등이 요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국가·사회적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해졌다. 이에 출연연도 발빠르게 관련연구에 나선 상태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06년부터 2011년 '치매'로 인한 진료인원이 연평균 24.3%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진료인원이 늘어난만큼 치료 진료비, 공단 부담금도 늘어난 상태다. 건강보험정책연의 자료를 살펴보면 2006년 대비 2011년에 총 진료비는 2051억원→9994억원, 공단부담금은 1679억원→7885억원으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2006년 대비 2011년 진료인원은 30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75~79세에서, 여성의 경우 80~84세에서 치매 환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의료기관별 이용 현황에서는 요양병원과 종합병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진료환자 1인당 총 진료비도 2006년 408만원에서 2011년 860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위험도가 증가하는 만큼 초고령화에 진입함에 따라 향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에 따른 국민 질병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출연연도 발 빠르게 관련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KIST는 지난 1월 묶음예산과 KIST 기관고유사업비를 투입해 매년 30억원 이상의 치매 조기진단 분야를 연구할 예정이라고 공고한 바 있다. 현재 데니스 최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의대 교수와 김태송 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가 치매 조기진단 기술 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도 연구단별로 한해 100억원을 지원, 뇌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김은준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은 시냅스(신경세포(뉴런)의 접합부) 단백질들을 연구 분석해 치매를 비롯 파킨슨병과 같은 뇌세포사멸 질환, 정신분열, 자폐, 정신박약 또는 불안 우울증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 중이며, 신희섭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도 뇌과학 기술을 이용해 인지와 사회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실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 외에도 김성윤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이 지난해 '한국 알츠하이머치매 뇌영상선도연구'사업에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전국 20여개 치매센터와 본격연구에 들어갔다. ▲알츠하이머 치매 및 혈관성 치매환자들의 신경심리검사 ▲MRI ▲PET 등 임상적 지표를 수집해 6년간 9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한국형 치매 특성을 파악할 계획이다.

문길주 KIST 원장은 지난 4월 초 치매 조기진단 기술개발 사업을 실시하며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며 "금번 연구단장 선정을 계기로 치매 조기진단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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