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페르미연구소 케파트 박사 "가속기는 산업발전 중추역할"
IBS 중이온가속기사업단 워크숍…가속기 전문가 한자리에

로버트 케파트 박사가 2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가속기의 사회, 경제적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로버트 케파트 박사가 2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가속기의 사회, 경제적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과학벨트 중이온 가속기 구축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가 될 수 있지만, 새로운 기술 개발과 국내 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19일부터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중이온가속기 국제워크숍에 참석한 로버트 케파트(Robert Kephart) 미국 페르미 가속기연구원 박사는 20일 센터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케파트 박사는 "가속기는 기초 연구뿐만 아니라 산업용·의료용으로 널리 응용돼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며 "매년 10%, 연간 2조원씩 성장해 연간 500조원의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속기 기술은 디지털 카메라 부품, 핸드폰 칩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암 치료나 자동차 부품 등 활용범위가 넓다"며 "가속기 응용 기술은 다방면으로 연구되고 있어 미래성을 더욱 밝다"고 설명했다.

케파트 박사는 가속기가 미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속기 빔을 이용해 수질을 개선하고,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고,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공기오염원도 제거할 수 있다"며 "에너지를 생산한다든지, 핵폐기물을 유용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등 미래 에너지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산화탄소 생산을 줄인다거나 보다 더 안전한 원자력 에너시 소스가 될 수 있다"며 "가속기 기술을 결합하면 원자력 에너지도 안전하게 운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내 중이온 가속기 건설과 관련해서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긴축 재정을 하기보다 기초과학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면 10배 이상의 결과로 돌아오게 된다"면서 "중이온가속기 건설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로버트 케파트 박사와 이날 통역을 맡은 전동오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가속기부 부장(오른쪽).
로버트 케파트 박사와 이날 통역을 맡은 전동오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가속기부 부장(오른쪽).

가속기의 산업화를 지원하는 미국 페르미 산하 가속기 연구센터 '가속기 연구사업화센터(IARC)'의 센터장이기도 한 케파트 박사는 간담회에 앞서 IARC를 소개하며 가속기 기술사업화의 파급효과를 전했다.

그는 "IARC는 미국의 국가우선계획에 근거해 오바바 대통령의 지시로 설립을 추진, 2011년 12월 착공했으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산업체로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속기의 기술사업화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과 지역사회에는 세계적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기반시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앙정부, 주정부, 기업, 대학 등이 파트너십을 형성한 비지니스 모델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IBS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의 국제워크숍은 다음달로 예정된 중이온가속기 '라온'의 상세설계 완성을 앞두고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의 저명한 가속기 전문가들을 초청해 주제발표를 듣는 자리다.

이어 22일에는 미국, 유럽 등 7개국 11개 국립 연구소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속장치 국제잔문위원회(TAC)가 열려 이번 워크숍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중이온가속기 라온의 가속장치 구축 계획에 대해 검증·평가할 예정이다.

다음은 로버트 케파트 박사와 기자단과의 일문입답.

▲미국에서도 가속기 응용을 위한 연구기관이 생기는 것이 처음인가.
-국립 연구소에서 가속기 응용을 목적으로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가속기 응용 연구가 중요하게 된 이유는.
-이전에도 가속기 연구가 간접적으로 응용되었으나, 지금은 국립연구소와 산업체간 총괄 센터가 만들어져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가속기 응용 연구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가속기와 관련한 영업이 일년에 2조원 가량 이른다.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가속기관련 부품산업 등 산업쪽에서 부가가치가 500조원 이상이다.

▲가속기 응용 연구가 만능 해결사로 들린다. 가속기 연구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가속기 빔을 통해 수실을 개선하고,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다. 화력발전소에서 생성되는 오염원을 제거하고 비료도 생산할 수 있다. 암치료의 겨우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엑스레이의 경우 암뿐만 아니라 주변 세포에 손상을 입힐 수 있지만, 가속기 기술을 통해 암세포만 제거할 수 있다.

▲인류가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기술을 가속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나.
-가속기는 미래에 좀 더 향상된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가속기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방사선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원자로의 시스템을 현재보다 안전하게 구동할 수 있다. 에너지 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속기 사업은 지금의 굴뚝산업과 달리 지속 가능한 사업인가.
-이산화탄소 생산을 줄일 수 있으며, 보다 더 안전한 원자력 에너지 소시가 될 수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로는 컨트롤이 안돼 폭발했지만, 가속기 기술과 결합하면 안전하게 운영이 가능하다.

▲국내 중이온 가속기 건설이 늦춰질 수 있는데 우려되지 않는가.
-경제위기 상황에서 긴축 재정을 하기 보다는 기초과학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면 10배 이상의 가치가 돌아올 것이다.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산업을 생성할 수 있다. 중이온 가속기 구축은 매우 도전적 과제가 될 수 있지만 새로운 기술 계발은 물론 국내 산업체 발전에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가속기 산업이 더 확대될 것이라 예상하는가.
-가속기 관련 기술이 점점 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응용분야가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다. 몇 년까지도 못하고 있던 기술이 지금 가능한 것들도 많다. 미국, 독일, 일본 등이 중이온 가속기 관련 연구를 하고 있고, 중국은 중이온 가속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이온 가속기 건설이 창조경제에 열쇠가 될 수 있나.
-물론 그렇다고 생각한다.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추진이 터 매입비 문제 등을 안고 있다. 왜 빨리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외부인으로 답하기 어렵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속기 추진 사업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이 새로운 연구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중이온 가속기 구축 사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로버트 케파트 박사와 대덕특구 기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로버트 케파트 박사와 대덕특구 기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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