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8일 시에 정식공문…"창조경제 핵심시설 집적화하자"
우후죽순 지자체 제안중 유일하게 수용…市"적극검토" 화답

대전시는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엑스포과학공원 IBS 입주'를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엑스포과학공원 IBS 입주'를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엑스포과학공원을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활용하자는 정부의 제안이 대전시에 공식 전달됐다.

대전시는 9일 오후 2시 시청사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의 최대 현안인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화 방안에 대해 8일 정부가 공식제안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한선희 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미래부가 ▲IBS 등 창조경제 핵심시설의 엑스포과학공원 집적화 ▲과학벨트와 대덕특구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대전시를 창조경제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시의 조속한 의견 회신을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한 본부장은 "미래부의 제안은 대전시가 제시한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전략을 적극 수용한 것"이라며 "사실상 방치된 엑스포과학공원과 난항을 겪고 있는 과학벨트 등의 지역현안을 정상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엑스포과학공원과 과학벨트 정상추진은 따로 풀 수 없는 문제인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국가적으로 창조경제가 화두인 상황에서 대전시의 이익과 발전을 고려한 지혜로운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선희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
한선희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
기존 추진됐던 롯데테마파크 조성계획에 대해서는 "실시협약 단계 이전으로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상태"라며 "롯데 측과 제3의 부지 제공 등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S 조성 예정지였던 둔곡지구는 "과학벨트 계획 이전에 이미 대전시의 부족한 산업용지로 검토되던 곳이다"며 "토지주택공사가 산업용지 또는 상업용지 조성사업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덕넷의 취재에 따르면 미래부의 제안은 전체 59만㎡의 엑스포과학공원을 기초과학연구원(IBS), 창조경제컴플렉스(과학비즈니스·IT미디어산업·컨벤션센터), 시민문화공간(과학테마공원·공연장) 등을 갖춘 융복합 클러스터로 재창조해 창조경제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토록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엑스포과학공원~대덕연구단지 연결도로 주변을 서울 테헤란밸리 같은 대규모 산학연 집적지구로 개발해 과학벨트와 대덕특구간 연계효과를 극대화하고, 동시에 산업기반이 부족해 GRDP(지역내 총생산)가 타시도보다 평균 600만 원이 낮은 대전시의 불균형을 해소해 새 정부의 창조경제를 대표하는 지역모델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현재 시 소유인 엑스포과학공원의 '임대' 방식을 검토중이며, 과학벨트 전체면적 유지, 부지매입비 전액국고 부담, 정부가 제안안 창조경제 핵심시설의 국책사업화, 대전시가 제안한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방안' 수렴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선희 본부장은 "내년도 예산의 기획재정부 최종검토가 20일 전후로 예정돼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공청회와 정책간담회 등 과학기술계와 대전시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대전시의 최종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덕 연구현장과 과기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과학기술 중심 창조경제'의 핵심거점으로 과학도시 대전의 대표적 상징축인 엑스포과학공원을 활용하자는 여론이 조성돼 왔다. (관련기사 보기 : "IBS를 엑스포과학공원에" 창조경제 거점 대안 급부상 http://www.hellodd.com/news/article.html?no=41144).

이렇게 될 경우 '93년 엑스포 이후 마땅한 활용책을 찾지 못해 대전시의 계륵으로 전락했던 엑스포과학공원이 과학벨트와 새 정부 창조경제의 핵심거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주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대덕의 주요 출연연 기관장들은 염홍철 대전시장의 간담회에서 "창조경제 실현이라는 큰 그림에서 엑스포과학공원의 IBS 활용이 대전과 국가 발전에 모두 도움이 된다. 대전시가 적극 검토해달라"고 한목소리를 낸 바 있다.

IBS 관계자는 "당초 엑스포과학공원의 목적대로 IBS를 전진배치하고 비즈니스 융합 생태계를 조성해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전시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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