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이면 아스라이 생각나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한 달에 한 번씩 노란봉투를 들고오면 그렇게 기뻤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은 제 동생과 제게 잔칫날이었습니다. 슈퍼에서 과자 하나씩을 들고 나와 몰래 계산대 위에 올려놔도 혼나지 않는 날이죠. 뭐, 그것보다 저희를 더 두근거리게 했던 것은 퇴근하는 아버지의 팔에 안겨진 '무엇'이었던 것 같습니다.

월급날이면 늘 시장에 들러 갓 튀긴 통닭 한 마리를 사들고 오시곤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시 통닭집은 후라이드 통닭만 했던 것 같습니다. 양념을 먹어 본 기억이 없거든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새콤달콤한 무와 소금 하나면 오케이였죠. 어렸을 때라 많이 먹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바삭 바삭하게 튀겨진 통닭 몇 조각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단순했죠.

첫 월급을 받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수능을 마치고 용돈 한 번 벌어보겠다고 무작정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었는데요. 하루에 12시간씩 28일 정도 일해야 11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더군요. 당시 고등학생에게 110만원은 큰 돈이었습니다. 꼴에 또 본 건 있어서 부모님 내복 하나씩 사고, 근사하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데 월급의 상당 부분을 지출 했습니다. 아깝다는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남은 돈도 쓰기에 벅찼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제 생활은 한동안 풍족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죠. 든든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기분 좋은 월급날,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들 여럿 계시죠. '이때다' 싶어 이 곳 저 곳에서 마구 퍼가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 잔뜩 있거든요. 확인해보면 늘 이렇습니다.

00 은행 - 퍼가요∼♥
00 카드 - 퍼가요∼♥
00 보험 - 퍼가요∼♥
00 통신 - 퍼가요∼♥

분명 제가 쓴 흔적의 결과임에도 다시 한 번 내역을 확인하는 것은 별로 유쾌하진 않은 듯 합니다. 문득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보내고 한 달을 살아내는 데에만 치우쳐 돈을 돈답게 쓰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급의 많고 적음을 떠나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우리들의 모습이 월급날 통장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 말이죠.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숨가쁘게 뛴 하루의 마지막은 늘 피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꼭 어디에서 두들겨 맞은 것처럼 말이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현재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슴을 뛰게 했던 통닭 한 마리의 설레임, 부모님께 선물할 내복을 고를 때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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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아일보]51전52기 앵그리버드… 실패가 발목 잡았다면 날수 없었다

“실패를 왜 부끄러워하십니까? 이제 실패 경험담을 당당하게 이야기합시다.”

2010년 10월 1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실패의 날(Day for Failure)’이라는 낯선 행사가 열렸다. 자신이 겪은 실패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재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였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는 유럽 각국의 경기를 크게 위축시켰다. 핀란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이자 핀란드의 대표적 수출기업인 노키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07년 이후 계속 줄었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2009년 약 40%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조선, 제지 등 핀란드의 다른 주력 산업들도 매출이 감소했다. 대기업 직원들은 정리해고를 걱정했다.

2. [중앙일보]현재 국내 보안솔루션으론 전체 해킹 20%는 못 막아

국제 해커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최근 ‘사이버 6·25전쟁’을 선포했다. 오는 25일 북한 전산망을 점령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북한 해커 세력이 자행한 국내 방송사와 금융사에 대한 공격, 즉 ‘3·20 사이버테러’에 대한 보복 일환이다. 3·20 테러 직후 어나니머스는 북한 사이트 20여 개를 해킹해 6곳의 회원정보 2만 여 건을 공개했다. 여기에 더해 ‘전쟁’이란 용어를 동원한 공격을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일보는 객원기자와의 공동작업으로 해킹 실태와 국내 정보보안의 문제점을 심층 취재했다.

3. [동아일보]원전 감독기관, 예산 64% 사업자에게 받아

원자력발전소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태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가운데 원전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면 원전 감독 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기보다 원전 사업자와 감독기구 간 유착 고리부터 끊어 ‘원전 마피아’의 패거리 문화를 깨뜨리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9일 원전 부품업체인 KJF가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부품을 대기업인 두산중공업을 통해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1호기에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4. [매일경제]공대생만 벤처창업 하나요?

"이공계 학생들만 창업하라는 법 있나요? 우린 `역사`라는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겁니다."

수원 아주대 본관에서 만난 김송이 아주누리 대표(26)를 포함한 인문사회계열 여대생 4명은 당차게 말한다. `아주누리`는 스마트러닝 역사콘텐츠기업으로 지난 3월 사업자 등록을 마친 후 차별화된 역사체험 과정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업 내용은 초등학교 4~6학년 6명을 한 팀으로 구성, 전문 강사와 멘토 학생들이 이들을 인솔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역사체험을 실시하는 것. 참여 학생들은 그날 배운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발표를 하고 책을 만드는 등 일방통행식 강의에 의존하는 기존 역사체험과정과 차별화한 교육 방식이다. 수원성 등 수원 6곳과 암사선사주거지 등 서울 13곳 코스를 개발해 시대별로 역사적 의미를 짚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사 전체를 꿰뚫게 된다.

5. [조선일보]미국서 MBA 과정 밟고 있는… '첫 우주인' 이소연씨

예정에 없던 만남이었다. 미국 시애틀에 출장 갔다가 우주인 이소연(35)씨와 연락이 닿았다. 그녀는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방학을 맞아 친구와 교대로 16시간 자동차를 몰고 시애틀에 놀러 온 날이 공교롭게 내가 도착한 날과 일치했다.

당초 그녀가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떠나올 결심을 한 지는 오래됐어요. 주위 선배들이 '유명 연예인이 유행 지나면 잊히듯이 허무하거나 공허한 느낌이 들 수 있을 것이다. 너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충고를 많이 했어요. 사람들이 질려서라도 2년이면 끝나겠지. 하지만 강연 요청은 계속 이어졌어요. 그냥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면 무책임한 사람이라는 소릴 듣겠다 싶어 자꾸 미뤘어요. 작년 8월 미국으로 떠나오기 바로 전날까지 강연을 했으니까요."

6. [매일경제]2000년 벤처 vs 2013년 벤처

며칠 전 벤처 활성화를 주제로 벤처 1세대 좌담회 사회를 본 적이 있다. 참석자는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남민우 벤처기업협회 회장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스타 벤처기업인들이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한정화 중기청장도 대전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함께했다. 평소 정부의 벤처 정책에 까칠한 시선을 보내던 벤처 1세대들은 최근 발표된 벤처 활성화 대책에 대해선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7. [조선일보]주력산업 海外이전 러시… 현대車 국내생산 45%→38%

현대자동차 국내 생산 비중이 30%대로 떨어지는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의 해외 생산이 국내 생산을 앞지르는 '생산 역전'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핵심 공장은 국내에 두고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 조립 공장을 외국에 세우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최근엔 핵심 공장까지 해외로 이전하는 기조로 바뀌고 있어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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