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산업관계자 몰린 '3D프린팅세미나'
"창업비용 크게 낮춰 제조업 활성화할 것"

3D프린터기로 제작한 제품들. 일본의 경우 자신의 얼굴모양으로 인형을 만드는 공장이 인기를 끌고있다.
3D프린터기로 제작한 제품들. 일본의 경우 자신의 얼굴모양으로 인형을 만드는 공장이 인기를 끌고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3D프린팅으로 자신의 얼굴을 복제한 뒤 인형으로 만드는 공장이 화제다. 도쿄 아키바라의 '클론팩토리'는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로 얼굴을 다각도 촬영한 뒤 컴퓨터에 입력해 3D로 사람의 머리를 프린트한다. 가격은 13만 8000엔으로 비싼 편이지만 자신의 얼굴인형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은 신부화장과 머리, 드레스를 입은 인형을 평생 간직하고자 제작하고 있다.

3D 프린트 개념이 국내에 들어온 지 10여년. 그동안 3D프린트는 한국 시장에서 잠잠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하게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3D 프린트는 3차 산업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발언하며 국내외가 3D프린터에 주목하고 있다.

3D프린터 보급은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맞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줄 것이며, 견본제작으로 인해 창업비용이 부담이었던 제조업계에 활성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3D프린팅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17일 서울 사학연금회관에서 산업교육연구소의 주최로 '3D 프린팅 산업실태와 산업용/개인용 사업화 및 일자리 창출 세미가'가 열렸다. 세미나에는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3D프린트 활용방안과 향후 비전 등을 공유했다.

이날 발표를 가진 임수창 씨이피테크 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3D프린터가 들어온 지 13년이 됐지만 선진국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해외는 무릎 연골에 들어가는 고관절과 함몰된 두골, 혈관 등을 3D프린트로 제작해 환자 수술에 활용했다. 그는 "하나의 프린터에서 환자 개개인에 맞춘 인체재료를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 외에도 아이들이 스케치한 낙서그림을 3D프린터로 제작해 선물 해주는 사례도 있다. 앞으로는 기계적인 컨트롤과 재료연구의 개발, 공정설계로 무궁무진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한 정우철 세중정보기술 이사도 해외사례를 언급하며 "중국은 2010년 10월 적층가공기술전략을 세우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또 중앙과 지방정부가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적층기술에 7년간 2억 4000만 달러 투자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도는 고등학교가 혁신을 강조하며 적층가공기술을 홍보방법으로 택했으며, 싱가포르도 올해 3월 5년간 4억 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세계가 3D프린트 기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정 이사는 기계를 사람이 개발하는 만큼 인력양성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는 "유럽의 경우 정부와 학교가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특히 3D프린트관련 인적관리를 통해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내 3D프린트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 정보활성화를 강조하면서도 "IT강국의 뛰어난 인력활용과 전문성 기술력을 활용해야한다. 그러나 명품 등 모방복제를 탈피해야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유석환 로킷 회장은 3D프린터의 활성화로 디자인 파워가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하며 "제품을 수출, 수입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으로 3D 디자인을 파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주얼리 쪽은 상당히 활성화된 상황"이라며 "남들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어떻게 갖고 갈 것이고, 창조적인 벤처기업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 IT강국의 인재 육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이 3가지가 창조경제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3D프린트의 활용방안과 향후 비전을 공부하기 위해 300여명의 관계자가 모였다.
17일 3D프린트의 활용방안과 향후 비전을 공부하기 위해 300여명의 관계자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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