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과학공원 주변-①]IBS본원+사이언스센터+시민공간
창조경제 핵심시설 입주…"과학·시민 융복합 가교될 것"

17일 엑스포과학공원내 IBS 입지 등에 관한 정부-대전시의 양해각서(MOU: 본계약 체결을 위한 사전합의문서) 교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제 엑스포공원에 조성될 '창조경제 전진기지'가 어떤 모습을 갖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대전시의 4개 요구사항을 정부가 수용하면 IBS(기초과학연구원)의 엑스포공원 입지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전시의 4가지 요구사항은 ▲과학벨트 거점지구 면적축소 불가 ▲과학벨트 거점지구 IBS 입주부지(52만8000㎡) 매입비 전액 국고 부담 ▲엑스포공원에 사이언스센터(19만8000㎡) 등 창조경제 핵심시설 건립 ▲대전시 건의 예정인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방안' 국가정책 반영 등이다.

이중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서게 될 창조경제 핵심시설들이다. 미래부와 IBS, 대전시 등 이해당사자들은 앞서 지난 5월 시가 제시한 창조경제 전진기지 방안을 기초로 엑스포과학공원 내 핵심시설에 대해 큰 틀에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접근된 초안은 엑스포과학공원을 IBS본원, 사이언스센터, 시민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한다는 계획이다.

◆'열린 연구소' IBS…공원 형태 조성 가능성

IBS 본원 조성에는 엑스포공원 전체 59만㎡ 중 26만㎡ 정도의 부지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기재부 제출을 준비 중인 '과학벨트 예비타당성 조사' 역시 당초 50만㎡이던 기초과학연구원 용지면적을 절반 수준인 26만㎡으로 줄이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는 8일 대전시에 보낸 공문에서 과학체험 및 전시공간 등 시민공간 조성과 함께 '창조경제 핵심시설을 지역주민과 함께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엑스포공원이 비록 낙후됐지만 대전시민으로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자산"이라며 "IBS가 들어온다면 처음부터 시민친화적 공간이 되야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IBS도 보도자료를 내고 "주요시설 외 녹지공간은 대전시에서 구상하고 있는 엑스포과학공원 내 시민 문화 공간과 연계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특히 과학체험공간, 전시공간, 스포츠센터 등 일부 시설을 시민들과 공유해 휴식과 과학문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런던의 프랜시스 크릭연구소, 미국 코넬대 뉴욕시 캠퍼스, 미국 메릴랜드 존스홉킨스 사이언스-테크놀로지 파크처럼 시민 활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도심형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엑스포공원 부지의 44% 이상을 차지하게 될 IBS본원은 쾌적한 연구환경과 시민들의 접근성을 염두에 둔 공간조성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낮은 건폐율과 용적률을 적용해 저층건물이 녹지 사이에 띄엄띄엄 자리잡는 공원 형태의 연구단지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공간적 분리와 보안강화를 통해 각 연구시설의 안정성을 지키는 대신 부대시설과 녹지 등으로 시민들이 이용가능한 외부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열린 연구소' 개념의 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BS본원에 들어설 주요시설로는 물리·화학·지구과학·수학·생명 등 45개 내외의 연구단이 입주할 연구동과 해외연구자 등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방문자센터와 관리시설 등이 있다.

◆사이언스센터, 시민공간…창조경제 랜드마크 되나

20층 규모의 사이언스센터에는 총 사업비 30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의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2000억원 가량의 민자유치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과기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래부 역시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착수시 빠르게 건립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시가 제시한 '창조경제 전전기지 조성안'에 따르면 예상 공사기간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이다.

사이언스센터는 과학연구의 사업화와 창업 촉진 기능을 담당한다. 대전시 계획에 따르면 사이언스센터는 '미래 창조경제의 핵심 거점공간'이다. 기본적으로 벤처창업과 기술거래, 관련 서비스기관들이 집적화되는 '과학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또 컨벤션시설을 비롯해 기존의 HD드라마타운 등 영상센터들과 연계되는 '미디어산업' 비즈니스 공간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시민공간은 우려와 달리 오히려 늘어난다"는 염홍철 대전시장의 호언처럼 현재 조성됐거나 조성 중인 시민공간을 더 밀도있게 만들려는 물밑계획도 활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증축 및 리모델링 설계가 진행되고 있는 엑스포기념공간과 함께 과학역사박물관과 교육관 등 과학체험 및 전시 기능이 추가로 구상되고 있다. 더불어 녹지와 야외공연장, 카페 등 편의시설을 갖춘 시민휴식공원도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연구기관인 IBS 뿐만 아니라 과학비즈니스·IT미디어산업·컨벤션센터 등이 복합된 과학비즈니스 컴플렉스와 시민문화공간까지 합쳐지며 일각에선 엑스포공원이 세계 유수의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는 청사진도 나오고 있다.

박천보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현재 구상대로라면 도시 구조와 경관적인 측면 모두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20층 높이의 사이언스센터는 설계시 도시미학만 신경쓴다면 새로운 대전의 랜드마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시 관계자는 "엑스포과학공원이 계획대로 재창조되면 갑천, 한밭수목원과 연결돼 세계적으로 빠지지 않는 수려한 경관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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