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석 엘스비어 회장, KAIST 리더십 특강…'빅데이타 운용·분석' 중요성 강조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이 20일 오후 KAIST에서 '빅데이터의 운용과 분석'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이 20일 오후 KAIST에서 '빅데이터의 운용과 분석'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보의 홍수를 넘어 데이터가 산업이 된 시대다. 인터넷 초기 정보통신 발달로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신문과 출판물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높았지만 과학출판계의 현실은 이와 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기술발전이 끊임없는 기회를 제공하며 발전의 기폭제가 된 것이다.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은 20일 오후 5시 KAIST에서 열린 리더십 특강에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과학출판계의 역할과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과학출판계의 역할이 논문 등재, 인증, 파급, 보존이었지만, 정보 홍수와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콘텐츠 ▲분석 ▲의사결정 ▲소통 등 과학기술 생태계에 더욱 기여할 부분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각종 정보가 넘쳐나면서 정작 필요한 정보는 점점 더 찾기 어려워졌다. 때문에 무궁무진한 정보 속에서 상황에 맞는 필요한 것들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 그로 인해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소통이 이뤄지도록 관리·연계해주는 것이 과학출판계의 새로운 역할이 됐으며 성장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콘텐츠, 분석, 의사결정, 소통 등 과학생태계 4대 요소에 기여하고 있는 사례로 멘델레이(Mendeley)와 아키라퓨어(Atira Pure), SciVal 등을 소개했다.

멘델레이는 전 세계 700만명의 과학자 중 200만명 이상이 가입해 소통하는 과학계 대표 SNS다. 연구결과에 더불어 저자의 프로필과 협업 내용 등이 제공되며,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아키라퓨어 역시 비슷한 개념이다.

SciVal 스포트라이트는 세계 최대 인용색인 데이터베이스 스코푸스(Scopus)에 수록된 논문을 대상으로 동시인용분석 등을 통해 기관 연구역량을 분석하고, 해당 연구역량에 대한 주제별 분포 및 타 기관들과의 경쟁 현황을 보여주는 분석 프로그램이다. 이를 활용할 경우 각 연구기관, 대학 등의 강점과 약점 분석도 가능하며, 관련 의사결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영석 회장이 SciVal 스포트라이트를 이용해 분석한 KAIST 및 MIT, 동경대, 서울대 등의 연구역량 분석표.
지영석 회장이 SciVal 스포트라이트를 이용해 분석한 KAIST 및 MIT, 동경대, 서울대 등의 연구역량 분석표.
지영석 회장은 특히 SciVal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실시한 KAIST 현황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에 따르면 현재 KAIST는 컴퓨터, 수학, 물리, 화학, 기술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사회과학 등의 분야는 취약하다. 미국 MIT 분석자료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구조다.

그는 KAIST에 "융합과 창조가 강조되는 상황에서는 특정 분야에 치우친 연구현황이 써클 중심부로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세상은 기술에 의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때문에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과학출판계가 존재하는 이유는 연구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욕구와 필요를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엘스비어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430년 역사를 간직한 의학 및 과학기술 분야 세계 최대 출판사다. 현재 25개국에 약 70개 지사를 운영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행물을 통해 전세계 연구자들에게 연구자료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영석 회장은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2009년 앨스비어 운영진에 합류한 뒤 과학기술 담당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회장을 맡아 기업운영과 아시아 전략을 관장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과학기술 연구계와 정부기관을 상대로 활동하고 있다.

지영석 회장은 과학출판분야의 역할이 기존 인쇄, 배포, 보존 등 전통적 방법에서 정보의 효율적 운용과 관리 측면으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지영석 회장은 과학출판분야의 역할이 기존 인쇄, 배포, 보존 등 전통적 방법에서 정보의 효율적 운용과 관리 측면으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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