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DNA를 키우자⑧]광학필름 전문 대덕벤처 '제이피이'
김의중 대표 "직원에게 '연구하는 생산자' 비전 심어준다"

제이피이의 롤 금형가공 현장.
제이피이의 롤 금형가공 현장.
제이피이는 일반인들이 얼핏 들어도 잘 모르는 그리고 한참을 설명해야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그런 회사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일상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쓰는 물건들 중에 소중한 땀방울과 갈고 닦은 기술력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쓰는 게 더 많을지도 모른다.

제이피이는 쉽게 말하면 텔레비전이나 노트북 컴퓨터의 LCD 백라이트 등에 들어가는 필름, 그리고 냉장고, 노트북 등 외장 표면에 붙이는 패턴 무늬 필름 등을 제작하는 업체다. 그것으로 제이피이를 다 설명하기는 어렵고 그 사업은 제이피이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더 깊이 들어가면 그런 필름 등을 생산하는 광학 금형 및 광학 기능성 부품 등을 만드는 것이 주 업무라고 보면 된다. 세부적으로는 광학 필름용 마스터롤과 미세패턴이라는데 이는 들어도 잘 모를 듯하다.

'그냥 기계 쪽 조그만 중소기업인가 보네'라고 생각하면 그냥 그런 중소기업이 되지만, 잘 꼼꼼히 살펴보면 이 기업이 어떻게 무에서 유를 창출했는지, 자체적으로 19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 외 많은 협력업체들과 일을 도모하면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하게 되었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기술로만 올인하거나 승부하지 않고 전체의 공정을 조망하고 그 관계와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며 방법론에 주목했다는 것도 색다른 점이다. 또, 끊임없이 뿌리를 찾아 원천기술을 보유하면서 경쟁력을 갖추려 했다는 것도 유의미하게 봐야 한다.

아울러 현장 직원들을 단지 생산노동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생각하고 연구하는 연구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하는 것에 조직의 비전이 머물러 있는 것은 참 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이다. 그리고 리더의 공유와 공감 능력이 탁월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일관된 약속을 하고 회사의 재정상황 등을 반기별로 같이 공유하며. 이 회사가 소유주와 임원진만의 회사가 아니라 모두의 회사라는 것을 각인 시켰다는 것도 의미심장한 일이다.
2007년에 만들어진 신생기업, 이제 역사가 갓 오년이 넘은 풋풋한 새내기 기업이지만 이 기업의 연 매출액이 2008년 2억5천, 2009년 15억, 2010년 27억, 2011년 52억, 2012년 77억 등으로 거의 기하급수적으로 정비례 곡선을 그린 이면에는 그런 노력들이 숨어 있는 것이다.

2012년 4월 한국기계연구원장으로부터 나노융합발전사업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표창장을 받았고, 2012년 12월에는 '이노폴리스 페어 2012'에서 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대상 기업부문 기술사업화대상을 수상하며 대표 우수기업으로써 성공사례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보다 앞선 2009년 2월에는 연구 전담부서를 설립했고, 4월에는 ISO 9001;2000, 14001;2004를 획득했다. 그해 6월에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됐고 2010년 3월에는 부품 소재전문기업 인증을 받았다.

◆신생기업과 연구원의 만남으로 연구소 기업 설립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기술만으로 승부를 걸수 없다고 말하는 김의중 대표.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기술만으로 승부를 걸수 없다고 말하는 김의중 대표.
대전광역시 유성구 장동 한국기계연구원 8동 301호에 있는 제이피이는 2007년 9월5일 광학필름 및 필름성형용 롤금형을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마침 한국기계연구원은 확보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고자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제이피이에서는 이를 알고 적기에 기술이전사업화를 제안했고 연구원내 승인을 거쳐 관련기술을 투자받았다. 2008년 10월 연구소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주요 제품으로는 광학금형 및 광학기능성 부품으로 광학 필름용 마스터 롤과 미세패턴 등을 만든다. 현재직원은 모두 19명으로 대전 본사와 대구 공장, 청원 오창 공장 등에 분산돼 있다.

대구 공장은 바로 옆의 도금회사와 협력업체로 같이 붙어 있어 도광판용 압출롤 등 대형롤 금형을 제작해 대구 및 부산 등 남부권 시장을 개척하는데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고 청원·오창은 그 외 광학 금형 및 광학기능성 부품 등을 생산하는 주력기지로 그 구실을 다하고 있다.

2007년 9월 자본금 2억 원으로 법인을 설립했고 연말에 1억 원을 더 증자해 필름사업을 시작한게 초기 모델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단지 필름에 머물지 않았다. 그들이 필름만 부여잡고 계속 업체를 운영했더라면 일찌감치 부도나 도산으로 회사가 산산조각 났을 지도 모른다. 하루만 자도 바뀌는 IT 업계에서 진화하지 않고 머무른다는 것은 곧바로 도태로 이어지는 것이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판을 읽어야 하고 그 판에서 핵심 기술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원천기술과 방법론 협력이 해법

아주대학교 기계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졸업까지 한 김 대표는 삼성전기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6년 동안 재직하다가 고등기술연구원에서 초정밀 가공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딴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연구소 동료들과 같이 창업했던 휴대폰 렌즈 금형 사업이었다. 렌즈 금형 사업에서 김 대표는 필름 사업으로 갈아탔고 필름 사업에서 필름을 제작하는 원천기술인 광학금형 제조 회사로 제이피이를 변모시켰다.

그는 "원천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으로 파고들어가면서 틈새를 공략했고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렇다고 제이피이가 그 원천기술에만 목숨을 건 것은 아니었다. 지난한 협력과 전체 과정을 조망하면서 수요 기업의 욕구를 면밀히 파악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품질 향상에 만전을 기했기 때문에 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김 대표가 강조하는 과정, 방법론, 즉 프로세스였다.

"기술만 가지고 있는 것도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요즘처럼 빨리 변하는 세상에 그 기술만 붙잡고 있으면 도태되기 십상이죠.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폴더형 휴대폰에 접히는 이음새를 생산하는 기술도 특수 기술입니다. 몇 백번을 접혀도 무리가 없다고 자랑을 했었지만, 스마트 폰이 나오고서 필요 없는 기술이 되어버렸죠. 또 보세요. 휴대폰 키보드 기술도 촉망받고 유망한 기술이 될 거라 믿었지만, 그 기술도 스마트폰의 터치 키보드가 나오면서 유명무실한 기술이 됐어요. 단숨에 급전직하하는 기술이 수도 없이 생겨났고... 그래서 생각했죠. 그 기술을 존중하되 기술만으로 승부를 걸 수는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는 자신과 동료들이 보유한 렌즈 금형부터 필름 제작, 백라이트 제작 등의 경험을 십분 살려 원천 기술인 금형 제작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간 모든 과정을 섭렵했기 때문에 수요 기업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기존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보통 금형이라고 하면 반영구적인 제품이 아닌가 하지만 일정한 수명이 있어 교체할 수밖에 없는 소모품이다.

"금형을 사용하는 방법 및 유지기술력이 높아져서 수명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사용중에 조그만 먼지라도 끼거나 작은 실수라도 있으면 금형이 망가져요. 그래서 금형은 반영구적이 아니라 필요시 교체하는 소모품이라 생각합니다. LCD 용 필름 제작업체들이 자재불량을 줄이기 위해 금형 교체시기를 판단해서 금형을 교체합니다. 제품의 품질과 자재수율이 롤 금형의 품질에 좌우되기 때문에 우리가 출하되는 금형의 품질을 높인다면 고객확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고객공정의 투입수율 향상을 통해 고객을 늘려서 매출과 이익이 점차 늘어난 겁니다."

김 대표는 여러 기관과의 협력과 도움으로 초기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앞서 설립과정에 언급한 초기 필요기술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이전받아 확보하였다. 추가적인 상품화를 위한 기술개발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기술사업화 과제와 연구소기업 전략육성 사업 등을 통해 개발, 사업화에 성공하였다.
그가 말하는 협력과 방법론.

"우리가 장비제조까지 다 할 수 없습니다. 같이 먹고 살아야 하기도 하고 우리는 연결하고 조망하며 매개하는데 장점이 있지요. 그래서 한국기계연구원의 장비연구팀과 이팀에서 개발된 기술을 이전받아 장비를 제조하는 세스코와의 관계는 소중합니다. 다른 경쟁업체들은 대부분 금형 장비를 해외에서 들여오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긴밀하게 협력해서 그에 맞는 맞춤형 국산 기계를 생산하게 도와왔습니다. 다른 경쟁업체가 단지 생산하는 것에만 주력했다면 우리는 전체 공정을 생각하고 거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온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협력만이 다가 아니다. 어떤 일을 하든 끊임없이 뿌리를 찾아내고 확장하고 진화하는 것. 그런 방법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이피이의 생명력은 끈질기다 할 수 있겠다.

그는 지금의 광학 금형 사업만을 오래 붙들고 있지는 않을 예정이다. 당장은 몇 년간 이 성장세로 갈 터이지만 신사업을 구상하지 않으면 똑같이 도태되는 길을 걸을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전혀 새로운 사업이 아니라 기존 기술에 기반해 시대의 조류를 탈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 자체발광 OLED 시장이 확대되지 않고 여전히 LCD가 유효하게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전망은 아직 밝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그 이후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시장을 리드하는 제이피이의 비전

이런 생각으로 만들어진 회사의 비전은 바로 시장에 끌려 다니지 말고, '시장을 리드'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그에 대한 미션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 감동 실현, 두 번째, 시장을 리드하는 상품 기획, 세 번째, 이익 창출을 통한 공영이다.

구체적인 현 목표는 2015년 연매출액 200억 원에 이익 20억 원, 2015년까지 세 개의 아이템을 잡아내 시장 지배력 1등 제품 확보, 그리고 신규 사업을 지속 발굴해 매출 비중을 매년 20%이상 늘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이피이의 제품 스펙트럼은 넓고 다양하다.

현재 주력 품목은 광학필름 성형롤과 LCD 백라이트용 광학필름, 마스터 필름, 그리고 패턴 도광판 압출성형용 롤, 가전 노트북 외장필름에 쓰이는 데코레이션 필름 등이다.

하지만 앞으로 광학산업(BLS, 가공기, 렌즈, 금형), 메카트로닉스(정밀부품, 기능부품), 나노소재(나노소재, 복합소재) 등 초정밀 가공, 성형, 메카트로닉스, 나노기술 등에 기반한 다양한 사업들을 응용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력제품인 롤 금형.
주력제품인 롤 금형.

◆연구하는 생산자가 되자

제이피이 홈페이지(www.j-pe.co.kr)의 대표 인사말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우리 회사는 초정밀 가공, 광학, 메카트로닉스, 나노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공급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기반 기술의 융합화를 통해 시장을 창조하는 상품 기획과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감동을 실현해 이익을 창출, 고객과 공영하는 엔지니어링 전문가 집단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여느 회사와 비슷한 다짐이지만,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다름 아닌 '엔지니어링 전문가 집단'이란 말과 '공영'이라는 말이다. '전 사원의 엔지니어링 전문가 집단'이 김의중 대표가 갖고 있는 조직 구성원에 대한 비전이기도 하다. 단순 생산직에 머물러 있을 게 아니라 꾸준히 공정 과정을 연구하고 공부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단순 생산직으로 머물러서는 본인과 기업 모두에게 손해입니다. 단순 생산 노동자에서 벗어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본다면 연구하는 노동자가 될 수 있지요. 스스로의 품격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다 같이 살 수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를 단순 생산직으로 폄하하고 그 안에 갇혀 버리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지요. 그래서 저는 워크숍이나 직원회의를 통해 우리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렇게 성장해서 회사의 구심점이 되거나 또 나가서 새롭게 분야를 개척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공영'이라는 말도 색다르다. 혼자 살지 않겠다는 뜻이다. 상생이나 공생이라는 말보다는 더 적극적이다. 같이 더 잘 살겠다는 말이다. 이는 매개 기업의 중요한 미덕이기도 하다. 김의중 대표의 인사말에는 짧지만 강렬한 키워드가 이렇게 숨겨져 있는 것이다.

◆공유하면 바로 내 것이 된다

밖으로 그는 공영을 강조하지만, 안으로는 직원 전체 구성원 뿐 만 아니라 투자자, 임원 등 회사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회사의 모든 것을 공유하려 한다. 이는 조직 안정화의 중요한 덕목이기도 하거니와 갈등과 반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나름의 앞선 처방이기도 한 것이다. 그가 말한 공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에게 한번 들어보자.

"사람이 하는 일인데 갈등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리고 돈을 벌자고 만든 기업인데 갈등이 없다면 이상하죠. 갈등은 언제든 생겨나게 마련이지만 이를 해결하고 미연에 방지하는 일이 참 중요합니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중 제가 모토로 삼은 것이라면 일관성과 공유입니다. 일관성은 함부로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고 일관된 기조로 약속을 하는 것이죠. 이것은 직원 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함부로 공수표를 날리지 말고 지킬 약속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절로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공유는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회사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두가 나의 회사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공유는 애착을 갖게 하는 첫 번째 원칙이고 기반입니다. 저는 매년 반기별로 모든 회사 내 재정을 공개합니다. 그렇게 되면 직원들도 회사가 어떤 상황이구나를 알고 같은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이지요. 공유 될 때 내 회사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는 내부 직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소통을 일상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반기별 재정공개와 지속적인 워크숍 그리고 계절마다의 산행들도 이런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직장이 커지고 구성원이 많아지다 보니 생각지 못한 갈등이 생길 우려들이 있지요. 세대 간의 갈등도 있을 수 있겠고 가치관의 차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고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이를 키우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공유는 참 중요합니다."

◆김의중 대표가 사는 법

그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도 가족에게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대했다. 말하자면 한 번도 월급을 가져다주지 않은 적이 없단다. 나로 인해 가족이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저의 어려움으로 인해 가족이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같이 힘들어지지요. 그래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족만큼은 건사하려 했지요. 그래서 생활비를 한시도 거른 적은 없어요. 그것은 바깥에 어떤 일이, 무슨 일이 발생해도 지켜야 할 가장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집사람도 그런 나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내가 무슨 일을 다시 시작하더라도 그냥 믿지요. 잘 하리라고요. 그것은 가장의 책무이자, 책임감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튼실하게 가정이란 울타리를 스스로 지키고 있었기에 그가 회사를 더 안정적으로 운영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자전거도 참 열심히 탄다. 청주에서 100km가 넘는 공주까지, 60km 가까이 되는 세종시까지 3월부터 11월에는 주말만 되면 줄곧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12월부터 2월까지는 부인과 함께 겨울 산행을 다닌단다.

"건강과 가족, 나를 있게 하는 자양분이지요. 누굴 위해 살겠습니까. 나와 가족 아니겠어요. 기본적인 것을 지키고 있어야 에너지도 나오고 충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이피이 걱정 안 합니다. 저 혼자만의 회사가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회사이고 그렇게 그 기운 모아 탄탄하게 굴러 갈거라 생각하거든요. 지켜봐주십시오. 정말 겉으로 화려히 빛나기 보다는 내실 있는 기업으로 어딘가에 분명히 뿌리내리고 있을 거니까요."

강단 있는 의지와 내일에 대한 설렘이 오십 줄 넘은 그의 얼굴에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는 이제 시작이라 말하는 듯 했다.

2012년 워크숍에서 직원들과 함께.
2012년 워크숍에서 직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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