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게 무례한 질문은 없다.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다면 기자가 되지 마라."

전설적인 여기자 헬렌 토머스(92)가 한 말입니다. 케네디부터 오바마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 10명을 50여 년간 근거리에서 취재해 온 전설적 언론인 헬렌 토머스가 20일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날카로운 질문에 쩔쩔맸던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하죠. 항상 백악관 브리핑룸 맨 앞줄의 지정석에 앉아 "감사합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라는 인사를 건네며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백악관 기자실의 퍼스트레이디'가 그녀의 별명이었다고 하죠.

레바논 이민 2세인 토머스는 1920년 8월 4일 켄터키주 윈체스터시에서 가난한 야채상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주유소·도서관 아르바이트 등으로 학비를 벌어 대학을 마쳤고, 고등학교 때 학보사 기자를 하면서 언론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꿈을 이루기위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웨인 주립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워싱턴 데일리 뉴스에서 잠시 복사공으로 지냈고 1943년 UPI통신에서 본격적인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헬렌은 60여 년의 기자생활 중 50년 가까이 백악관을 출입하며 존 F 케네디 대통령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10명의 대통령을 취재했습니다. 기자로서의 헬렌은 집요하고 냉철했으며, 주관이 뚜렷했죠. 그녀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은 권력자들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리더츠 닉슨 대통령에게 "베트남 전쟁을 끝낼 비책이 도대체 뭡니까"라고 물었으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겐 "미국이 그라나다를 침략할 수 있는 권리가 대체 뭡니까"라고 물었고,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베를린 장벽 붕괴 후에도 국방예산을 유지하겠다고 하자 "이제 미국의 적은 누굽니까"라고 질문하며 맹공을 퍼붓기도 했죠.

미국 언론계에서 늘 '최초'란 수식어는 그녀에게만 적용되는 듯 했습니다. 최초의 여성 기자클럽 멤버, 주요 통신사 중 최초의 여성 백악관 출입기자, 중견언론인 모임 그리다이언 클럽(Gridiron Club)에 가입한 최초의 여성, 백악관 기자협회 최초 여성 회장 등등.

아흔 살이 넘어서까지 백악관을 취재하며 펜을 놓지 않았던 그녀는 전설이라고 불릴 만 했습니다. 그녀의 죽음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헬렌 토머스는 여성 언론인의 벽을 허문 진정한 개척자"라는 특별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전 관계를 떠나 전설을 떠나보내는 그들의 자세가 새삼 멋져보이기까지 하네요. 누군가는 그녀의 뒤를 이어 '백악관 기자실의 퍼스트레이디'를 꿈꾸겠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우리 사회에서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추궁할 수 있는 유일한 장이기에 민주주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대통령에게 일문일답할 수 없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백악관의 맨 앞자리를 고수했던 그녀에게 있어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민주주의를 짓밟는 대통령의 '불통'과 '방관하는 언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녀가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던 것은 아마도 신념 때문이었겠죠. 그녀가 꿈꾼, 내일을 사는 우리들의 가슴 속엔 과연 어떤 신념이 자리잡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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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앙일보]"수조원 들인 국가 R&D 정보, 해외논문서 줄줄 새"

‘국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약하고 있는 박희재(52)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은 3가지 명함을 갖고 있다. 전략기획단장,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그리고 자신이 직접 창업해 코스닥에 상장한 에스엔유프리시젼의 대표이사다. 그만큼 이론과 현장 경험을 겸비한 인물이다. 그런 박 단장이 19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술경영인 하계포럼에 주제발표자로 나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2. [매일경제]"中企 문닫게 하는게 乙 보호냐" 대기업 협력사, 정치권에 분노

"은수미 민주당 의원이 우리를 `바지사장`과 `짝퉁 을(乙)`이라는 말로 모욕했습니다. 평생을 바쳐 가꾼 회사는 하루아침에 유령회사가 됐습니다. 우리는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108개 중소기업 사장들입니다. 기업인에게 이보다 더한 치욕은 없습니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 삼성전자 가전제품 수리를 담당하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대표들은 비장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이들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경영자 생존대책위원회(대책위)`를 결성하고 긴급 회견을 자처한 건 피땀 흘려 일군 회사가 문을 닫을지 모를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3. [조선일보]국내 기업 사고파는데… 외국계가 90% 주도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5일 우리금융지주 산하의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에 대한 매각 공고를 하면서 미국계 JP모건과 대우증권,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국내사들은 대형 M&A(인수·합병) 거래를 주관해본 적이 없어 전적으로 맡기기엔 불안한 측면이 많다"며 "경험 축적을 위해 모든 정부 주관 거래에 국내 회사를 끼워주지만, 외국계가 거의 모든 과정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4. [중앙일보]신소재 개발하고 암 치료 꿈의 양성자 공장 문 열다

지난해 말 경북 경주에 들어선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양성자가속기가 약 반년간의 시운전을 마치고 22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초당 약 12경(1조의 12만 배) 개의 양성자를 가속할 수 있는 대용량 가속기로, 양성자 빔 전류 크기(최대 20㎃) 기준으로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양성자 빔은 나노입자·고효율 반도체 소자 등 신물질 개발과 의료용(암 치료) 동위원소 생산 등에 활용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과학위성 부품 제조업체인 ㈜파이버프로가 첫 이용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5. [조선일보]日반도체업체, 설비 증설… 韓·日경쟁 다시 불 붙나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반도체 가격이 폭락해 적자에 시달려 온 해외 반도체 업체들은 한동안 생산 설비를 추가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해외 반도체 업체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생각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21일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도시바가 300억엔(약 3300억원)을 투자해 플래시 메모리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고 보도했다. 플래시 메모리는 디지털 카메라·휴대전화의 데이터 저장 장치로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인 도시바는 8월 말 미에현 소재 요카이치 공장 플래시 메모리 생산 설비 증설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6. [한국경제]박헌서 한국정보통신 회장 "고구려의 상징 삼족오, 시계에 담았죠"

국내 신용카드 결제망 1위 업체인 한국정보통신의 박헌서 회장(75). 한국 정보기술(IT)산업의 1세대 인물로 불린다. 미국 코넬대에서 정보통신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 통신산업 발전의 기반이 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전송기술 상용화에 족적을 남겼다.

그런 박 회장이 최근 시계시장에 뛰어들었다. 스위스의 시계제조 전문업체와 제휴, 수백만원짜리 명품시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더 놀라게 한 것은 그의 시계엔 하나같이 특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고구려를 상징하는 동물로 상상 속의 새인 삼족오(三足烏)다.

7. [조선일보]수돗물·정수기·먹는 샘물에 대한 불편한 진실②… ‘물박사’ 성익환

깨끗하고 깐깐한 정수기 물(역삼투압 방식)은 사실 '미네랄'이 없고 혈액을 산성화시킨다는 '물박사' 성익환(62)씨의 인터뷰가 나간 뒤, 사람들은 이렇게 물었다.

"그러면 그는 어떤 물을 마시는가?"
다시 그를 만났을 때 나도 똑같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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