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P학회 현장리포트③]설성수 학회장 인터뷰
혁신정책 학술지 '한국판 글로벌화' 의지 피력

설성수 ASIP 회장은 대한민국의 좋은 생각에 대한 원판권이 해외로 가게 되는 '지식의 악순환' 현상을 지적하며 이는 국가적으로 반드시 풀어야 할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설성수 ASIP 회장은 대한민국의 좋은 생각에 대한 원판권이 해외로 가게 되는 '지식의 악순환' 현상을 지적하며 이는 국가적으로 반드시 풀어야 할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 과학기술자들의 좋은 논문들은 해외 저널이나 출판사에 발표돼야 인정을 받습니다. 우리의 지식씨앗을 뺏기는 꼴입니다. 글로벌화를 하되 우리 것은 우리가 지켜야죠."

설성수 ASIP(Asia Society for Innovation policy) 회장(한남대 경제학과 교수)은 대한민국의 좋은 생각에 대한 원판권이 해외로 가게 되는 '지식의 악순환' 현상을 지적하며 이는 국가적으로 반드시 풀어야 할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설 회장은 서상혁 호서대 교수를 비롯해 문용호 KISTI 정보분석연구소장, 박명철 KAIST 교수, 홍유수 한신대 교수와 함께 ASIP을 아시아 중심으로 글로벌화시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설 회장은 아시아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끌기 위한 국제학회로 진화시켜나가고 있는 가운데 그 노력의 일환으로 ASIP의 국제학술지 AJIP(Asia Journal of Innvation Policy) 편집장을 맡고 있다. 작년 5월 첫 출간을 시작으로 현재 17개의 논문이 실렸다. 연간 2회 발간하고 있다.

AJIP 학술지에 대한 설 회장의 노력과 소신이 남다르다. 이제 막 학술지 발간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학술지의 제대로 된 글로벌화를 꾀하려는 활성화 의지가 강하다.

그는 AJIP의 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는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런데 그 목표를 절대 쉽게 달성하지 않고 우리 고유의 방식으로 글로벌화를 시켜나갈 방침이다.

설 회장은 한국의 논문을 해외에 가서 발표해야 인정받는 작금의 현실을 두고 "지식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국 과학기술자들의 지식씨앗을 해외에 접붙이는 과정에서 우리의 저작권이 해외로 뺏기는 현상을 개탄했다.

한국의 학회들이 발간하는 학술지가 해외 출판사와 연계되지 않으면 SCI 논문 평가가 어렵게 되다보니 좋은 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 연구자들이 기관 평가에서 국내 발간의 국제학술논문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학술지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형편이다. 결국 글로벌 지향의 국내 학술지를 발간하는 편집장들은 이러한 현상을 견디다 어려워 해외 출판사에 연락하고 권리를 넘기게 된다.

설 회장은 "우리가 모두 아는 사실이라도 금방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진정한 갖다 바치는 지식의 글로벌화는 자존심이 상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런 의미에서 설 회장은 "지식콘텐츠는 글로벌화하되 소유권은 우리가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ASIP이 그런 고민을 갖고 학술지 발간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 회장은 "어떻게 우리가 이런 과제를 넘고 경제강국 답게 지식강국으로 거듭나야 하느냐의 문제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정부나 국회, 한국연구재단과 같은 핵심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역설했다.

설 회장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국제학회를 꾸려나가는 가운데 비용 문제와 좋은 논문을 발굴해 나가야 하는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한국 지식씨앗의 진정한 글로벌화를 맞는 그 날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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