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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예술가+건축가' 만나 과학예술 꽃피다

에너지연·문화예술위·스케일 융복합공동프로젝트 '자연과 미디어 에뉴알레'展
서울 아르코미술관 30일까지…비·바람·열 등 자연현상 주제

양수인·에브리웨어·김호영 작 '바람이 들려준 이야기'.
# 대형 나팔관이 전시장에 등장했다. 4미터에 이르는 나팔관은 넓은 구멍으로 바람을 모으면 풍력 센서가 달리 작은 구멍에서 바람을 기록한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무형의 바람을 기록, 모아진 풍량을 음악으로 재구성해 바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연인이나 사랑을 시작한 남녀가 깜깜한 사랑당에 들어가 캡슐을 제단에 뿌리면 밝은 빛을 내면 사랑이 이뤄짐을 이야기 해 준다. 이는 발광성질을 갖고 있는 미세조류가 바람과 만나 빛을 내는 원리에 의한 것이다.

예술가, 건축가, 과학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전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지만 비, 바람, 열, 습도 등 자연 현상을 주제로 융복합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황주호)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 건축사무소 스케일(대표 하태석)은 오는 30일까지 서울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에서 '자연과 미디어 에뉴알레' 서울 전시를 연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이번 전시는 예술가, 건축가, 과학자의 협업으로 진행된 융복합 미디어아트전이다. 공공예술작품 창작 과정과 실제 작품을 전시, 출판, 영상, 컨퍼런스의 형태로 대중과 융복합형 공공 예술실험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건축, 미디어아트 뿐만 아니라 에너지 독립형 스트리트 퍼니쳐(풍력 가로등), 제로 에너지 파빌리온, 제로 에너지 게스트 하우스와 같은 에너지 과학기술의 영역이 융합됐고 아카이형 전시를 통해 창작 과정과 작품이 대중에 소개된다.

아이디어 출발 단계에부터 주민 참여와 제안으로 완성도를 높인 작품들은 서울 전시를 마친 후 14일 제주도 김녕 마을 올레길에 연구 설치되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게 된다.

◆과학자+건축가+예술가가 만들어 낸 작품은?

와이즈건축·박진우·양현경 작 '탕'.
이번 전시에서는 과학자, 건축가, 예술가가 한 팀을 이뤄 총 4개의 작품을 전시한다.

'탕'을 주제로 한 작품은 양현경 KIER 선임연구원과 장영철·전숙희 건축가, 박진우 작가 함께 했다.

양 박사는 반투과성 분리막으로 분리된 물탱크에서 삼투압을 이용한 위치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를, 박 작가는 위치에너지의 낙수차를 이용한 물방울 샹들리에를 돌담에 설치, 건축가들은 목걸이처럼 돌들을 꿰어 돔처럼 쌓아올린 돌담공간을 시도했다.

이번 작품은 염분차를 이용해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음을 전한다. 반투과정 분리막의 한편에는 담수를 다른 편에는 해수를 담아, 삼투압 현상으로 담수가 해수 쪽으로 이동함을 보여준다. 높아진 해수높이에 의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번 전시 후 이 작품은 제주 김녕마을 바닷가에 노천탕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박진우 작가는 "예술가와 과학자, 건축가가 함께 작업을 해 보기는 처음이다. 처음에 예술가들은 염분 차의 기술을 몰랐고, 과학자들은 과학 기술이 어떤 형태의 조형물로 표현될지 알지 못했다"며 "이번 작업은 서로 배우면서 이뤄 낸 결과다. 과학기술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데 의미기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바람이 들려준 이야기'를 타이틀로 한 작품은 김호영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양수인 삶것건축 소장, 방현우·허윤실 에브리웨어 작가가 제작했다.

대형 나팔을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제주의 바람을 새롭게 해석, '녹풍(綠風)' 기구를 제작했다. 녹풍기는 이번 전시 이후 김녕마을 곳곳에 설치돼 특정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풍량을 측정하고 기록하게 된다.

허윤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협업을 통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바람을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과학기술과 어떻게 제작해야 견고할 수 있는지에 대한 건축가적 견해, 여기에 예술가의 아이디어가 더해졌다"며 "이런 경험이 처음이지만 재미있었고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임리스건축·랜덤웍스·곽성조 작 '풍루'
또 곽성조 KIER 선임연구원과 민세희·김성훈 네임건축가, 민세희·김성훈 랜덤웍스 작가가 주도한 작품은 '풍루'다. 이 작품은 풍력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듯 바람의 힘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올레길 20코스에 설치될 이 작품은 바람 구조물을 통해 사람들은 바람뿐만 아니라 바람을 통해 생성되는 에너지를 경험하게 된다.

마지막 작품은 김대희 KIER 선임연구원과 하태석 SCALe 대표, 권병준 서강대 교수가 함께 했다. '사랑당:푸른빛의 전설'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제주도의 민속신앙인 당신앙에 발광성질을 가진 미세조류를 활용해 설치물을 제작했다.

김대희 연구원은 "세 분야의 전문서의 뚜렷해 많이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뭔가를 새롭게 창조하는 작업이라는 공통점을 발견점이 있어서인지 작업이 어렵지 않았다"며 "이번 작품은 전시 후 김녕마을에 반영구적으로 설치돼 관광객들에게 재미있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태석·권병준·김대희 작 '사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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