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에서 28일 개소식…호기심·관심 자극 일단 성공
"3D 프린터 외에는 눈에 띄는것 없다" 지적도…앞으로 운영이 성공 좌우
무한상상실은 국민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이를 직접 만들어 구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3차원 프린터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제작기기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직접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아왔다.
이날 문을 연 중앙과학관 무한상상실은 일단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무한상상실은 기존 시설인 창의나래관 전시 안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1층(지원센터와 아이디어토론방, 아이디어샘터공간)과 3층(미디어상상방, 상상놀이터, 아이디어클럽, 소프트웨어창의실, IT-제작실험실)에서 각각 운영된다.
이날 무한상상실을 찾은 한 고등학교 교사도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인다. 3D 프린터나 고가 장비를 제외하고는 학교에서 다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며 "퍼즐 맞추기나 나무토막 쌓기를 통해 고등학생들이 어떤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물론 이 곳이 고등학생들만 오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지만, 그래도 지속성 면에서 국민들의 발길을 계속 이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미디어 상상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립모션 센서 장비를 이용한 프로그램 역시 중·고등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너무 저차원적인 소프트웨어가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다.
개소식을 찾은 한 출연연 관계자도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그는 "예산만 있으면 이런 곳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이후의 운영 부분이다"며 "좋은 장비를 사놓고 활용을 못해 애물단지로 만드는 곳이 많다. 이를 통해 무엇을 활용할 수 있을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학관 관계자는 "올해 무한상상실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대덕특구 내 출연연, 특허연수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2014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국민의 아이디어가 소중한 국가자산으로 관리되고 구현되는 상상과 창조의 문화공간 역할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한상상실 1호는 지난 달 과천과학관에서 개소했으며, 오는 31일에는 서울 광진도서관서 3호, 9월 12일에는 광주 신창동주민센터에서 4호, 9월 13일에는 목포공공도서관에서 5호 무한상상실이 각각 개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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