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원천기술 개발로 국제경쟁력 갖춰…400m 이상 콘크리트타워에 적용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최근 개발한 '변다면 슬립폼 공법' 및 관련 기술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최근 개발한 '변다면 슬립폼 공법' 및 관련 기술들.
400m 이상의 초고층 콘크리트타워 건설 시 안전성을 확보하고, 획기적으로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는 건축기법이 국산화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우효섭)은 8일 경기도 일산 보원에서 '변단면 슬립폼 공법 공개시연회'를 개최했다. 수㎞에 달하는 초장대교량 건설 시 다리하중을 지탱해주기 위해 세워지는 고주탑 시공 등에 적용가능한 공법이다.

최근 콘크리트 시공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장대교량의 주탑은 기존의 철재(강재) 대신 경제적인 콘크리트 주탑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콘크리트 주탑 건설에서 공기 단축과 고공에서의 인력 작업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기계화된 이동식 거푸집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

이동식 거푸집 시스템은 운영 방식에 따라 ACS시공법(Auto Climbing form System method)과 슬립폼시공법(Slip form System method)으로 나뉜다.

ACS시공법은 3∼4m 정도의 한 층을 일괄적으로 시공하고 7일 정도 콘크리트를 양생을 거쳐, 거푸집을 올린다. 이 과정에서 거푸집 분해와 재조립이 반복된다.

반면, 슬립폼 시공법은 한번 조립된 거푸집으로 콘크리트 타설-양생-거푸집 올리는 작업 등 3가지가 동시에 쉼 없이 24시간 이뤄진다. 별도의 거푸집 해체·조립 작업이 필요 없기 때문에 안전하고 신속한 공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초장대교량 건설 때 변단면 슬립폼 시공법이 최근 많이 도입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변단면 슬립폼 설계 및 시공기술을 전부 해외에 의존해야 했다.

우효섭 원장은 "변단면 슬립폼 시스템 설계를 비롯해 자동운용기술, 고주탑 시공정밀도 및 형상관리시스템, 경량거푸집시스템 등 공사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자체개발을 통해 국산화했다"고 밝히고 "기술 자립화로 막대한 국부의 해외 유출을 막을 뿐더러 해외 시장에서의 국제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최고층 건물 건립 경쟁 등 고소 구조물 시공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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