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의 사나이
300억의 사나이
 
저   자 : 한원태,김영한 공저
출판사 : 다산북스

사람은 이성으로 판단하고 감성으로 움직인다.

아무리 큰 이익을 가져다주더라도, 그것이 감성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결코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에게 가장 큰 무기는 친절이며,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고객에게 작은 감동 하나를 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300억의 사나이'라는 책은 한원태라는 한 인물이 청원경찰로 은행 업무를 시작해 300억원 예금고를 유치, 정식직원으로 발돋음 하기까지의 성공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친절' 하나로 성공한 사람의 모범을 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의 교수와 마케팅 MBA(주)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김영한씨와 한원태씨 본인의 공저로 되어 있다. 자전적인 성격의 글인 셈이다.

책에는 '작은 친절이 만든 큰 기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한원태라는 인물이 고객들을 위해 쏟은 노력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어이구 어서 오십시오. 지난번에 다쳤던 다리는 다 나으셨나요?' 라는 평범한 인사 한마디를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해 주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런 작은 인사 한마디를 하기 위해, 1천300명이 넘는 고객들의 이름, 얼굴, 가족의 경조사등을 기억하고 일일이 인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씨는 고객 관리를 위해 한권의 대학노트를 사용했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상착의, 생년월일 등등을 깨알 같이 적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저서를 통해 "앞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때 마다 펴본 것이 20년 가까이 빠지지 않고 적었던 대학노트였다"고 회고하고 있다.

단순히 고객들을 기억하고 인사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는 마을사람들 사이에 '지점장'으로 통했다.

그들은 그가 지점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을 친 가족처럼 돌봐주는 데 지점장이나 다름없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은행에 출근하기 전, 단골 고객들의 집에 들러 통장과 도장을 받아서 대신 업무를 처리해 준다.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휴일이면 부인과 함께 찾아가 식사를 하는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은행에 신상품이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이율, 조건 등을 공부한다.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기를 수년, 한원태씨가 유치한 예금은 300억원, 개설한 신용카드도 3천장이 넘었다. 그가 근무하는 석수동 지점의 총 예금고가 500억원이니 지점 자산의 반 이상을 관리해온 셈이다.

비록 청원경찰의 신분이지만 '고객들을 위해 노력한다'는 친절 정신 하나로 신화를 이룩한 것이다.

후일, 그는 마을 사람들의 탄원에 의해 중학교 졸업 학력에도 불구하고 정식직원으로 발돋음 하게 된다.

그의 서비스 3원칙은 "고객을 위해 은행 안과 밖을 나누지 않고, 밤과 낮을 가리지 않으며 가난한 사람과 부자를 나누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IMF이후 한원태씨가 근무하던 S은행은 H은행으로 매각되고, 한씨는 본의 아니게 사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다른 지역 은행들의 거액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석수동 새마을금고에서 무의탁 노인들까지 돌보며 이웃들과 정을 나누고 있다.

한씨를 통해 우리는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기업정신을 볼 수 있다. 공동저자인 김영한씨는 한원태씨에 대해 "미국의 유명한 생산성 대상인 '말콤볼드리지'상을 여러차례 수상하고 남을 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스스로 고객을 관리하고, 그것이 자신이 일하는 직장과 자신, 고객 모두가 함께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 한원태씨.

그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할만하다.

저자 : 한원태, 김영한 공저, 출판사 : 다산북스, 191P,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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