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박성희
출판사 : 황금가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자신과 조직의 발전을 함께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생생한 경험담을 토대로 열심히 일만 해서는 조직생활을 잘 할 수 없다고 따끔하게 충고하고 있다.

'선배를 대접해라, 경조사를 챙겨라, 외모를 관리하라, 시간을 엄수하고 회식에 참석하라.'

 

서점에 가면 남자들과 일반 직장인을 위한 처세서는 많다. 그러나 직장 내 ‘소수’이자 ‘약자’인 여성들을 위한 처세서는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공주를 키워주는 회사는 없다’는 읽어볼만한 책이다.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자신과 조직의 발전을 함께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박성희 한국경제 논설위원은 대학만 졸업하면 취직은 절로 되고, 열심히 일만 하면 승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얼마 못가 산산이 부서졌다. 그녀는 생생한 경험담을 토대로 열심히 일만 해서는 조직생활을 잘 할 수 없다고 따끔하게 충고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 그녀가 걸어왔던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때문에 내용은 제목만큼 가볍지 않고 무겁고 진지하기까지 하다.  

 

아마 대다수의 여성 직장인들이 입사할 때는 공주 대접받기를 희망하지만 몇 년 지나면 냉혹한 현실과 부딪친다. 그녀가 말하는 핵심을 요약하자면 ‘가정과 일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둘 다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대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때론 살아남기 위해서 약간 비굴할지라도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 ‘조용히 상사의 비위를 맞추라’, ‘아부도 실력이다’, ‘마음을 꼭꼭 숨기고 적에게도 부드러운 얼굴로 미소 지어라’ 등은 정말로 지극히 현실적인 처세다.

 

그래서 그녀의 노력은 더욱 눈부시다.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결코 쓰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살아남아서 지금 세상과 후배들을 향해 조언을 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과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등을 마치며 부단히 노력했다. 아마 이런 노력이 없었더라면 그녀의 적나라한 조언(?)들은 들을 수 없었으리라.

 

고되고 복잡한 언론사 생활 25년의 경험에서 나온 74가지 체크 포인트로 직장 내에서 사회, 조직, 인간 관계를 재정비하고 더 여유롭고 냉철하게 게임에 응할 수 있게 해 준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의 5부는 ‘특히 여자들에게 필요한 처방’이라는 주제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 ‘질투를 내색하지 마라’, ‘적당히 무게를 잡아라’ 등은 눈 여겨 보고 싶다.

 

이 책의 초점은 여성에 맞춰져 있지만 남성들도 공감할 만한 내용도 많다.

또한, 한 가지 주제마다 자신의 체험담과 유명인의 명언을 집어넣어 책 읽는 감칠맛을 더해주고 있다. 책 말미에는 포천지의 사회초년생을 위한 15가지 조언, 임어당의 지도자를 위한 조언 등을 수록해 조목조목 되새기며 읽어볼 만한 부록이다.

 

2005년 1월 / 181쪽 / 9,000원

 

글. 대덕넷 문정선 기자 = jsmoon@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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