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사이먼 윈체스터 외
출판사 : 휘슬러
과거부터 지구의 자연환경은 인간에게 있어 경외의 대상이었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었던 '신의 영역'인 만큼 그에 대한 두려움은 현대에 있어서도 결코 간과 할 수 없는 큰 힘으로 다가온다.

과거부터 지구의 자연환경은 인간에게 있어 경외의 대상이었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었던 '신의 영역'인 만큼 그에 대한 두려움은 현대에 있어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큰 힘으로 다가온다.

작가 겸 모험가로 또 저널리스트로 잘 알려진 '사이먼 윈체스터'가 새로운 책을 내놨다.

'지구의 생명을 보다'는 30년간 언론인으로서 여러차례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사이먼이 지구의 극한 환경을 사진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원초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지구의 모습을 통해 지구와 인간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으로 때로는 우리를 황홀하게, 때로는 오싹하게 만드는 지구의 가장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비경들을 담고 있다.

카메라와 인공위성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가장 무시무시한 화산, 가장 삭막한 사막, 가장 엄청났던 해일, 가장 멋진 산호초 등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초적인 지구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단순한 '사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각 지역에 관한 과학적이고 인문학적, 또 유명 작가들의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인용문이 함께 제공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구를 보는 차원을 넘어, 그곳과 직접 만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지구의 생명을 보다'를 펼쳐보면 우선 마른침부터 꿀꺽 넘어감을 느낀다.

책은 땅(earth)과 대기(air), 불(fire), 물(water) 등 플라톤이 제시한 세상의 4가지 원소를 통해 지구를 보여주고 있다.

원제(Extreme Earth; 극한의 지구)에 걸맞게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 가장 높은 땅 티베트 고원, 가장 큰 협곡, 가장 깊은 동굴 등 세상에서 가장 극한 환경에 처한 곳들을 사진과 함께 신랄하게 설명한다.

저자인 사이먼 윈체스터의 고백처럼 '나약한 한 인간으로서 자연의 어마어마함에 도취되기 충분한' 모습과 설명이 책장을 넘길 때 마다 폭풍처럼 몰아친다.

'지구의 생명을 보다'의 특징은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크기의 사하라 사막에 폭우가 쏟아지면 익사할 수도 있다든지, 500만년 된 말레이시아 사라와크 챔버 동굴은 보잉 747 여객기 40대를 채울 만큼 크다는 등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빠곡하다.

이를 읽고 있노라면, 금세기 최고의 폭풍은 언제, 어디에서 일어났을까? 가장 빨리 가라앉고 있는 섬은 어디이며, 번개가 가장 많이 치는 곳은 어디일까? 가장 엄청났던 화산 폭발은 어땠을까? 등의 의문이 씻은 듯이 사라짐을 느낀다.

이 책에서는 끝없이 '인간을 압도하는 자연의 위대함'을 강조하고 있다. 바다와 섬, 빙하로 탐험에 나섰던 저자는 결코 어느 장소를 자신들이 정복했다는 말을 쓰지 않는다.

어마어마한 화산재가 꿈틀꿈틀 생물처럼 밀려 내려와 나날이 쑥쑥 커지는 화산섬을 바라보면서도, 그는 그저 '이 섬도 사람처럼 자라고 있구나, 그것도 거대하게'라고 조용히 되뇌일 뿐이다.

323페이지/출판: 휘슬러/4만5천원
글= 대덕넷 전승민 기자 enhanced@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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