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안철수
출판사 : 김영사
'영혼이 있는 승부' 그후 10년. 지금 CEO 안철수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까? 10년 사이 그는 국내 대표 IT 기업의 경영인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서기 위해 전략적 리더, 커뮤니케이션 리더

10년 전 안철수는 의사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마키아벨리즘이 만연해 있는 기업세계에서 철저히 원칙과 기본으로 승부했다. 그리하여 한국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리더,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써 자리를 굳혔다.

그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특히 안철수 연구소를 이끌어 오면서 축적된 경험과 깨달음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책을 하나씩 펴내고 있다. 그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하여 한 발자국 더 발전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우리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도 한다.

이러한 생각에서 펴낸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의 시작부인 1부와 2부에서는 조직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마인드와 자기경영에 관한 이야기를 안연구소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커뮤니케이션 능력 함양, 배움에 임하는 자세, 다른 사람과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성품과 능력 배양이 이 장의 키워드이다.

특히 안연구소가 지향하는 인재형을 도요타가 지향하는 인재형과 비교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이할 만하다.

도요타가 지향하는 인재형이 'T자형 인재'라고 한다면 안연구소가 지향하는 인재형은 'A자형 인재'이다.  T자형 인재란 한 분야에서의 전문 지식 또는 능력(세로획 ㅣ)과 자신이 맡은 분야의 전후 공정에 대한 지식 또는 통상 업무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가로획ㅡ)을 갖춘 이를 말한다. A자형 인재형이란 한 분야의 전문 지식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이 있는 각 개인들(人 )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뜻한다. 즉 A자형 인재는 T자형인재에 팀워크 능력을 첨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안철수의 플레이 그라운드인 컴퓨터와 인터넷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진정한 IT 강국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을 제시한다.

우리나라의 인터넷보급률은 세계 1위이지만 이것을 갖고 IT강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안철수는 회의적이다.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구성하는 장비들이나 인터넷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이 외국산이고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도 창조적인 측면 보다는 소비적인 측면이 주류를 차지하며, 인터넷 정보 보호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이 저자가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회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안철수는 인터넷 사용자들과 프로그래머들이 갖추어야 할 자세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불법복제로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콘텐츠들을 사용하는 청소년층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부분은 현재 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주의깊게 봐야할 문제이다. 안철수는 이 문제에 대해 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가 방조되고 용인되는 환경에서 이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맡을 일자리 또한 스스로 없애는 결과를 초래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4부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과제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계가 더욱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 상대는 옆자리 동료가 아닌 전세계 사람들이라는 점을 이 장에서 이야기한다. 세계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의 가치관을 정립할 것과 토론 문화 정립의 필요성에 대해 저자는 주장한다.

또한 이 장에서 저자가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위험관리'부분이다. 1만불 시대를 향해 달려온 과거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빠르게 움직이는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발전을 원동력이었다면, 2만불을 향해 달리는 지금은 ‘위험관리’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우리의 산업 규모가 너무나 커져버린 상황에서, 현재 ‘위험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운명이 바뀔 것이라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로 끝이 난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5장에서 저자는 청소년이나 학생들을 위한 6가지 조언을 한다. 자신에게 엄하고 다른 사람에게 관대할 것,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 것,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매순간을 열심히 살 것, 미래의 계획을 세울 것, 각자 자신에게 맞는 삶의 철학을 가질 것이 그것이다. 이 여섯가지 조언을 잘 염두해 둔다면 삶에서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다시 빠르게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청소년부터 관리자급까지 삶의 참고서로 삼기에 유용한 책으로 보인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술수와 작전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제대로 사는 삶은 무엇인지, 어떻게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것인지를 한번 생각해보는 뜻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출판: 김영사/259쪽/1만9백원

글. 대덕넷 박세미 = energy@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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