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서재경
출판사 : 예지
산행을 하면서 깨달은 ‘인생’에 대한 성찰이 책 속에 담겨있다. 산을 오를 때는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남의 보폭에 맞추거나 타인의 속도를 따르면 쉬 피곤해 질 뿐 아니라 산행에서의 즐거움도 맞볼 수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타인의 기준과 방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산에는 맑은 공기가 있고 ‘졸졸졸’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이 있다. 산 정상을 올랐을 때 느끼는 짜릿한 쾌감이 있고, 조용히 산길을 걸으며 내면을 정리할 수 있는 고요함이 있다.

그러나 산행 예찬론자들이 산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산행이 인생과 닮았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듯 나를 경영하라’<서재경 저/ 예지 간>는 저자가 산행을 하면서 깨달은 ‘인생’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다.

산을 오를 때는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남의 보폭에 맞추거나 타인의 속도를 따르면 쉬 피곤해 질 뿐 아니라 산행에서의 즐거움도 맞볼 수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타인의 기준과 방식을 좇아가다 보면 인생은 어느새 힘겨운 길, 벅찬 길이 되어 버린다.

또 산행은 인생과 같이 난이도의 총화(總和)가 같다. 산행의 처음이 어려우면 나중이 쉽고 나중이 어려운 길은 이미 초반을 쉽게 보냈다는 증거가 된다. 인생에서도 항상 기쁜 일들만 일어날 수 없고, 슬플 일들만 꼬리를 무는 일 또한 없다. 즐거움 뒤에는 괴로움이 기다리고 있고, 괴로움이 다하면 즐거움이 오는 인생의 모습이 산행과 닮아 있다.

산에서 길 잃은 사람이 취할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인가? 옳은 길에서 얼마나 벗어 났느냐는 접어두고 빨리 길을 놓친 지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잘못된 길임을 알면서도 산행을 계속하면 산행은 고생의 연속이 되고 만다. 세상사가 잘 풀리지 않고 꼬이면 대부분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충고를 많이 한다. 그것은 초심이 옳은 시발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내리면서 사람들은 무엇을 배울까. 단연 인내와 겸손을 들 수 있다. 인내 없이는 산에 오를 수 없고 산행을 끌낼 수 없다. 물론 산행의 즐거움을 알 수도 없다. 또한 겸손이 없으면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 인내와 겸손을 빼고 인생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자가 있는가.

이렇듯 이 책에는 지은이가 산행을 통해 얻은 귀중한 인생의 깨달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몸을 함부로 휘젓고 다녀 생긴 병을 치유하기 위해 산행을 시작했다는 저자는 산행이 고생에서 고행으로 변하면서 좋아졌다 한다. 즉 타율에 의해서라기보다 자율에 의해 산행을 하면서 산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산길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그 기록들의 묶음이 이 책으로 탄생한 것이다.
 
짧고 읽기 쉬운 문장으로 이루어졌지만 한 번쯤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바로 ‘산을 오르듯 나를 경영하라’이다.

예지/117쪽/7천8백원

대덕넷 박세미 = energy@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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