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탄줘잉 지음/김명은 옮김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독자들을 감동시켰다는 입소문은 계속 입소문을 낳는다. 지난해 12월 출간된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는 한달 반만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뒤 5월 둘째주까지 14주 연속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어떤 책이길래?

독자들을 감동시켰다는 입소문은 계속 입소문을 낳는다. 지난해 12월 출간된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는 한달 반만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뒤 5월 둘째주까지 14주 연속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출판 불황임에도 석달만에 판매부수 50만부를 훌쩍 뛰어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어떤 책이길래? 읽힐만큼 읽혔다지면 아직 소문을 듣지 못한 대덕인들을 위해 ‘북까페’에 소개한다. 잠깐 본문을 미리 보도록 하자.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일류대 졸업생이 입사 면접 자리에서 사장의 질문을 받았다.

"부모님을 목욕시켜드리거나 닦아드린 적 있습니까?"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을 꼭 한 번 닦아드리고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오세요."

그날 저녁 날품팔이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어머니는 아들이 ‘발을 씻겨드리겠다고 하자 의아해했다. 그는 면접 얘기를 하고 어머니의 발을 난생 처음으로 만져봤다. 발바닥은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밤낮없이 험한 일을 하며 학비를 댄 어머니의 발 .앙상한 발등과 굳은살 때문에 아무 감각도 없는 발바닥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이 가늘게 떨렸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울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어깨가 들썩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한 쪽 어깨에 어머니의 손길이 느껴지자 그는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이 책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선생님의 방은 제자들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 밑에는 최근의 근황들이 빼곡이 적혀 있었다. 선생님이 학교 밖까지 배웅해주었지만, 그동안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은사님 찾아뵙기.

"40년이라는 세월동안 고향은 변해 있었다. 가난한 친구들이 사온 술병에는 술 대신 물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잔치에 모인 사람들은 세상에서 이보다 더 맛있는 술을 마신 마셔 본적이 없었다. 어느덧 모두 흠뻑 취해 있었다." - 고향 찾아가기.

누구나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가슴 뿌듯한 일 보다는 후회스럽고 아쉬운 일이 많기 마련이다.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지 않아도, 큰 부를 이루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고 항상 웃을 수 있다는 소중한 지혜 49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마다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붙어있다.

저자는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일이 49가지인지 말하지 않는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이런 의문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것 자체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거창하지도 않다.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놓쳐버린 것들, 발상의 전환과 작은 실천으로 큰 행복감을 돌려받는 행위들이다.

이 책은 또한 강요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 인생의 단편들을 하나씩 보여줄 뿐이다.

49가지의 조각에는 때론 익숙한 이야기들도 있고 때론 소설 같은 이야기도 있다.

한 사람을 한없이 그리워하는 청년의 애절한 사랑,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외치는 중년신사의 생활철학, 버스 승객들에게 환한 아침인사를 선물한 버스기사, 아들의 등록금을 위해 가보인 파이프를 판 아버지와 오랜 시간 후 그 파이프를 찾아드린 아들, 자식이 준 선물을 차마 뜯어보지 못하고 간직해 둔 부모, 평소 냉정하던 남편이 3캐럿짜리 옐로 다이아몬드를 아내에게 마지막 선물로 주던 사랑.

우리가 한번쯤은 '그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내용들을 잔잔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은 책을 읽고 난 후 전화통 앞으로 달려가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게 되고, 소식이 끊긴 친구에게 ‘술 한잔하자’고 연락을 하게 하게 된다고 한다.

인생에서 부, 명예, 권력 등을 달성하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고 항상 웃을 수 있다는 소중한 지혜를 전해주고 있는 셈이다. 

◇ /탄줘잉 지음/김명은 옮김/위즈덤하우스/8800원

글. 대덕넷 문정선 기자 = jsmoon@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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