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케빈 로버츠
출판사 : 서돌
성공한 브랜드들의 숨은 비결은 소비자들과 감성적으로 연결된 브랜드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브랜드, 즉 '러브마크(Love Mark)'만이 살아남는다. 사랑이야말로 소비자에게로 통제권이 이동하는 추세에 유일한 대응책이며, 비즈니스를 변화시킬 방

브랜드는 죽었다?

50여개의 주요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으로 거느린 세계적인 광고 에이전시 사치&사치의 CEO 케빈 로버츠는 이렇게 주장한다.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은 보다 많은 정보로 무장하고, 충성도가 낮고 예측하기 어렵다며 브랜드를 통한 차별화를 비판한다. 그는 ‘브랜드는 카드의 판돈과 같다’고 설명한다. 차별화나 게임에 필수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더 이상 승리의 묘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하루에 평균 1500여개의 브랜드를 만난다. 대형 할인점에 가면 3만5000가지로 늘어난다고 한다.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어림잡아 수십 가지의 브랜드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제품과 서비스의 차이는 점점 사라지는데 반해 브랜드의 종류와 소비자의 선택권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브랜드는 32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자신이 소유한 가축의 살을 불로 지져 표식을 남기는 행위에서 비롯한 말이다. 식별 수단에 불과했던 브랜드가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상품과 기업의 이미지를 나타내며 정체성을 형성한다. 무한경쟁의 환경에서 브랜드를 차별화하지 않는다면 고대 이집트의 표식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요즘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브랜드 전략에 최고경영자들이 중점을 두고 있다. 루이비통은 가방 하나를 만드는 데 장인(匠人)이 직접 가죽을 고르고 수천 번의 낙하와 지퍼 실험을 거친다고 한다. 고품질과 더불어 고객에게 특별함과 신뢰를 심어주는 오랜 기간의 작업으로 최고 브랜드가 된 것이다. 브랜드 가치 증진을 위해 기업 철학과 정체성을 제품과 로고에 반영해 고객의 마음속에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사랑받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다.

저자가 성공한 브랜드들의 숨은 비결을 파고든 결과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인기 브랜드는 결국 그들과 감성적으로 연결된 브랜드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브랜드, 즉 '러브마크(Love Mark)'만이 살아남는다고 주장한다.

사랑이야말로 소비자에게로 통제권이 이동하는 추세에 유일한 대응책이며, 비즈니스를 변화시킬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러브마크는 기업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며 신비감, 꿈의 공유, 약속 지키기 등 러브마크를 만드는 비결을 풍부한 실례를 들어 들려준다.

결국 소비자의 가슴 속에 깊은 자국을 남기는 브랜드, 즉 러브마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경영자는 이제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가 돼야 한다. 소비자의 감성적 연결고리가 되는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이고 차별화한 브랜드 전략과 투자를 통해 러브마크 새기기에 최고경영자 들이 몰두해야 할 때다.

이 책의 저자 케빈 로버츠는 제품·서비스에서 경쟁 우위에 서고 싶다면 단지 브랜드가 아니라 러브마크가 되라고 주장한다. 그는 케임브리지대 경영대학원 경영연구소 겸임교수이며 뉴질랜드 와이키토경영대학원과 아일랜드 리머릭 대학교의 교수이기도 하다.

◇ 케빈 로버츠 글/ 서돌 / 2만7천9백원 /21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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